현대차그룹, 정의선 친정체제·미래차로 재편

미래차 분야선 비어만·지영조 등 글로벌파 중용

카테크입력 :2018/12/12 11:54    수정: 2018/12/12 15:59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카드를 내세웠다.

현대차그룹은 12일 발표한 인사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앞서 지난 10월 29일에는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고성능사업부장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임명시켰다.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되면서, 해당 자리를 맡아왔던 권문식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현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연구개발담당을 맡았던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생산품질담당을 맡았던 여승동 사장도 물러나게 됐다.

여기에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임명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핵심 사업 운영은 부회장급이 아닌 사장 또는 부사장급이 맡게 됐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앞으로 현대차그룹 미래 자동차 산업은 비어만 사장뿐만 아니라 사장으로 승진된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지영조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삼성전자 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삼성전자 내에서 그를 신사업 분야 전문가로 칭하기도 했다.

지 사장은 지난해 2월 24일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내 신사업 인력 조직으로 구성된 전략기술연구소 부사장으로 임명됐고, 향후 이 전략기술연구소는 전략기술본부로 확대됐다.

지 사장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ESS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했다. 또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 사장은 평소에 직원들에게 해외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후발주자가 아닌,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BMW와 현대차 등에서 고성능 사업에 전념해온 비어만 사장은 지영조 사장등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에 전념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비어만 사장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을 본 비어만 사장이 여러 업체에 전화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관련 문의를 했다”며 “현대차그룹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자율주행 시스템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9월 7일 도 뉴델리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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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이에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또는 내년 초로 예정된 추가 임원 인사를 통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전략을 반영시킬 예정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북미, 유럽에서도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