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C 창업자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 의미 없다"

바비 리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행태 일침

컴퓨팅입력 :2018/11/16 16:55    수정: 2018/11/17 18:38

"거래량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를 매기는 것은 아무 의미없다. 가짜로 거래량을 부풀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더이상 사용자들도 거래량에 따른 거래소 순위를 믿지 않는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BTCC를 창업한 바비 리(Bobby Lee)는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크립토 페스타' 컨퍼런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거래량에 따른 거래소 순위 집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바비 리는 암호화폐가 비트코인 밖에 없던 시절부터 거래소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BTCC(당시 BTCC차이나)는 2011년 설립됐다. 중국 초최의 거래소이자, 현존하는 거래소 종 가장 오래된 업체다.

업력으로 최고참격인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가짜로 거래량 늘리기에 집착해선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거래소 산업 역시 다른 일반적인 사업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품질로 경쟁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바비 리는 "거래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 다른 일반적인 산업과 마찬가지로 품질이 우수한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바비 리 BTCC 창업자

이어 "제품과 서비스 품질, 신뢰성, 고성능, 유동성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가격(거래 수수료)이 더 싼 업체가 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비 리는 이날 컨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비트코인이 우리에게 '돈의 자유'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기조연설 진행했다. 바비 리는 비트코인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비트코인재단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먼저 "부동산, 통장, 자동차, 채권 등은 소유권과 개인의 신분증명(여권, 면허증 등)이 연결돼 있는데, 이런 연결이 과연 좋은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소유권이 신분과 연결되면 제3자가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지갑주소와 개인의 신분이 연동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3자의 통제가 불가능한 새로운 소유의 방법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디지털로 된 정보를 소유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돈의 자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현재 홍콩에 기반한 BTCC가 한국 시장 서비스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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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C코리아는 베타버전 거래사이트를 오픈한 사태다. 거래소 공개(IEO)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운영해 "기술력을 제대로 갖춘 블록체인 업체들을 찾아 발굴하는 전략"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범 BTCC코리아 대표는 이날 "BTCC는 세게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로 중국에서 문을 연 이후 7년 동안 사고 없이 운영돼 왔다"며 보안에 있어 강점을 강조했다. 또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자 BTCC코리아를 오픈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