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업체가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

[블록체인서울2018] 블록체인 프로젝트 심사 진행

일반입력 :2018/09/17 16:28    수정: 2018/09/18 08:30

특별취재팀 기자

“미디어 업계에 계신 분이 왜 블록체인을 시작하려고 하셨나요?”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C컨퍼런스장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부대행사 ‘최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찾아라!’에서 나온 심사위원의 질문이다.

이 질문은 해당 행사에 참가한 김상범 블로터앤미디어 대표에게 던져졌다. 미디어 업계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를 별도 신설하는 일이 많지만,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직접 만든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상범 대표는 블로터앤미디어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벨’을 홍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장에 찾았다.

정장차림이 아닌 ‘레벨 프로젝트’ 로고가 새겨진 검정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온 그는 “누구나 1인 미디어를 만들 수 있고 콘텐츠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이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키고 유지하는지에 대한 비즈니스 적인 노하우는 1인 미디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레벨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김상범 블로터앤미디어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레벨 프로젝트는 수익적인 면에서 어려운 점을 겪고 있는 1인 미디어 종사자들의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1인 미디어 종사자들이나 블로거 등은 블로터앤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알릴 수 있고, 토큰 등의 보상체계와 광고 수익등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누구나 1인미디어가 제작한 콘텐츠의 에디터로 참여해서 해당 콘텐츠의 수익을 균등하게 분배받을 수 있다.

불필요한 에디터 수익을 방지하는 조건도 있다. 레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에디터들은 수익의 일부를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금 형태로 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미디어는 콘텐츠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수직적인 위계질서를 형성해왔다”며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성이 탈중앙화다. 우리는 기존 미디어의 수직적인 위계질서 방식을 탈피하고 누구나 동등한 입장에서 콘텐츠를 생산, 거래, 수익 배분 모델을 형성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블로터앤미디어는 블로거와 기존 기자들이 함께 서로 힘을 합쳐서 운영되는 미디어다. 현재 블로터앤미디어를 활용하는 사용자 수는 1만5천명이며, 월 200만 정도의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레벨 프로젝트의 구조를 설명중인 김상범 블로터앤미디어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찾아라!’ 프로젝트에는 블로터앤미디어뿐만 아니라 시큐어플래넷, 크립토홍빠오, 헤링스 탱고체인, 스마트리, 헤드블락, 테이, AI 네트워크, 렘잇(Remmit), 레드투엠(RED2M), 펀키베이, 닉스, 오아시스, 알파콘, 넥시빗, 파수닷컴 등 16개 업체가 참가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총 16개 업체들은 각각 10분씩 발표 시간을 가진 후 현장에 참석한 심사위원으로부터 질의응답을 5분간 받는다. 행사는 이틀간 열리며 첫 날인 17일 9개가 발표하고, 18일에는 나머지 7개사가 발표에 나선다.

최종 라운드 프로젝트에 오른 업체들은 총 5개사며, 1위를 차지한 업체는 머니투데이 회장상을, 그 외 업체에는 심사위원상 특별상 등을 받게 된다.

한편 이날 심사 첫 날에는 정석현 에이치닥테크놀로지 이사, 임선묵 데이터젠 대표, 신근형 한국 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회장, 박제현 뉴패러다임 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18일 행사에서는 이희성 아이올로스인베스트 대표, 유석호 한국M&A센터 대표, 한민옥 더비체인 편집국장이 자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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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까지 3일간 열리는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는 세계 블록체인 성지로 불리는 7개 국가 및 도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 행사기간중(18일) 블록체인 기술과 인력, 제도 등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약을 세계 처음으로 맺는다.

이번 행사는 머니투데이그룹이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특별시, 제주특별자치도, 국회 제4차 산업혁명 포럼 등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