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시동거는 '투싼 페이스리프트' 타보니

[시승기] 안전·첨단기술 총집합...디자인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8/08/19 10:48    수정: 2018/08/20 07:45

·“지니야, 투싼 시동 켜줘.”

임병길 현대차 준중형 RV 상품 매니저가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로 이렇게 말하자,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시동이 저절로 커졌다.

이달 초부터 판매가 시작된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인공지능 스피커 연동 ‘홈투카’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포함해 ‘현대 스마트 센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17일 투싼 페이스리프트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올 뉴 투싼의 첨단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주행 중인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사진=현대차)

■꼼꼼한 '홈투카', 보안 문제 해결 급선무

현대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 본격 시승에 앞서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홈투카 기능을 간단히 선보였다.

상품 소개에 나선 임병길 현대차 준중형 RV 상품 매니저가 무대에 있는 기가지니 스피커에 “시동 켜줘”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약 15초 뒤에 스스로 시동을 걸었다. 사용자의 음성신호를 자체적으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최대 15초 내외인 것으로 보인다.

투싼 시동이 켜지자 기가지니는 별도의 안내 음성을 내보냈다. 환경보호를 위해 차량 시동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환경 보호까지 생각할 정도면 나름 꼼꼼한 편이다.

하지만 홈투카 시스템은 기능 실행을 위해 핀(PIN) 번호를 계속 말해야 한다. 이 때 외부인들에게 자신의 차량 핀 번호가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기가지니 스스로 차량의 주인 목소리를 감별해내는 능력이 필요한데, 아직 현대차가 준비를 하지 못 한 것 같다. 보안 문제 해결이 홈투카 확산을 위한 필수 과제다.

홈투카 서비스 시연 장면은 기사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되는 '홈투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연비 높여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신형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시승코스는 상당히 짧다. 모터스튜디오 고양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편도 40km 거리다.

미디어 시승회에서는 최대한 반자율주행 기능 테스트에 전념하기로 했다. 동시에 차량 연비 변화도 알아보기로 했다. 시승행사에 동원된 차량은 19인치 휠이 탑재된 2.0 디젤 프리미엄 모델이다. 전자식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 HTRAC도 탑재됐다. 시승 차량의 공인 평균 연비는 12.4km/l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주행 중에 써봤다. 속도는 시속 100km/h로 맞추고, 차간거리는 2단계로 설정한 후 가장 가까운 단계인 1단계로 설정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술이 들어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투싼의 고속도로 반자율주행 유지 시간은 도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노면이 불안정하거나 커브가 있는 경우 평균 15초 정도를 유지했고, 직선 구간이 길거나 주변 차량 통행이 적으면 약 1분40초 동안 스스로 반자율주행을 한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시승차는 정속 주행이나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 등을 활용하면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이날 시승 길이가 약 40km에 불과했지만, 계기반 클러스터 상의 연비를 확인해보니 16.2km/l로 찍혔다.

이날 시승에서는 총 5차례 이상 반자율주행 테스트를 고속도로에서 해봤다. 그 결과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 아쉬워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초 판매가 시작된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현재 3천577대의 계약대수를 나타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전 및 편의사양 강화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더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한다.

우선 아랫 등급인 코나에 마련되는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코나보다 더 시야가 좋고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인 투싼 페이스리프트라면, 주행 편의를 위한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4.2인치 컬러 TFT 클러스터로 주행경로를 살펴보기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헤드업디스플레이 부재는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또 다른 아쉬움은 바로 실내 디자인이다.

3세대 변형 모델인 투싼 페이스리프트 실내는 현대차가 최근 추구하는 디자인인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또 베젤간 경계를 없애는 심레스(seamless) 타입이 채용됐다. 내비게이션을 확인해야 하는 운전자의 시선처리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플로팅타입 내비게이션 디자인이 적용되다 보니, 에어컨 작동을 위한 송풍구가 아래로 내려갔다. 이같은 디자인은 역동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편의성이 강조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보면 쉽게 질릴 수 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요소수 방식이 적용되긴 했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와 BMW 화재 사태 이후로 디젤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스포티지에 우선 적용하긴 했지만, 국내에서 만나볼 수는 없다.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스마트 스트림 디젤 1.6 엔진이 이번 투싼 페이스리프트에 들어가지만, 이 역시도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불호가 나뉠 전망이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차량 가격은 ▲ 디젤 2.0 2천430만원~2천847만원 ▲스마트스트림 D 1.6 2천381만원~2천798만원 ▲1.6 가솔린 터보 2천351만원~2천646만원 ▲얼티밋 에디션 2천783만원~2천965만원이다.(자동변속기, 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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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승]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첨단 기술(인공지능 스피커 연동 홈투카,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드로이드 오토)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