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시장, 공산당 권력재편 '직격탄'

미디어 부서 개편 여파…3월이후 판호 올스톱

인터넷입력 :2018/08/16 17:40    수정: 2018/08/16 17:4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 공산당의 미디어 규제 기관 재편 여파가 게임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이후 신작 게임 서비스 라이선스(일명 판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관련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의 미디어 규제 기관 분할 계획 발표 이후 게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보도했다. 규제 담당 기관들이 논란 거리를 아예 만들지 않기 위해 게임 심사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 여파는 그대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게임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은 5% 성장에 머물면서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 공산당의 게임 신규 판호 발급 정지 여파로 텐센트의 분기 순익이 13년만에 감소했다. 사진은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15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중국 대표 IT업체인 텐센트도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순익178억6천700위안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것. 텐센트의 분기 순익이 감소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배틀그라운드 판호를 받지 못한 것이 적잖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 권력 재편 앞두고 관련 공무원들 몸사리기 극심

중국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은 지난 3월1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된 미디어 부문 신규 규제 기관 설립 계획 때문이다.

당시 중국 공산당은 국가광전총국(SAPPRFF)과 문화부를 통합한 뒤 국무원 산하에 새로운 미디어 검열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광전총국은 그 동안 게임 승인 업무를 담당해왔다. 권력 재편 계획에 따라 광전총국에서 분리된 국가라디오및 텔레비전총국(SART)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하지만 국가라디오및 텔레비전총국은 4개월 여 가량 신규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뉴스1)

또 다른 규제 기관인 문화관광부는 게임 검열 업무를 수행한다. 문화관광부 역시 검열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문제는 이런 기조 변화가 권력 재편기 담당 공무원들의 몸사리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 정책을 담당한 두 기관은 올초 시진핑 국가주석의 구조 재편 선언 이후 인력과 역할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 매출 그래프 (표=중국 게임시장 조사기관 CNG)

이런 상황이 몇 달째 계속되면서 관련 공무원들은 논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새로운 조치를 취하길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 텐센트, 배틀그라운드 판호 제대로 못 챙겨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외국 업체 뿐 아니라 중국 국내 게임업체들과 중독과 폭력성에 대한 조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게임이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위반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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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치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미국 업체들 뿐 아니라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게임 배포업체들도 직접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PC 버전에 대한 판호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다. 모바일 버전 역시 핵심 수익원인 아이템 판매 등에 대한 완전한 판호를 얻지 못한 상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