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공개 D-1…철통 보안 속 기대감 고조

뉴욕 행사장 막바지 준비 한창…패블릿 UX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8/08/09 07:52    수정: 2018/08/09 07:53

[뉴욕(미국)=이은정기자]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갤럭시노트9은 멀티미디어를 사용하는 데 유용한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의 이점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SAMSUNG Galaxy UNPACKED) 2018'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 신제품을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10일 0시이며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언팩 행사가 열리는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2012년 개장된 바클레이스 센터는 미국 프로농구 브루클린 너츠의 홈 경기장으로 각종 대규모 공연도 열리는 곳인 만큼 많은 볼거리가 예상된다.

갤럭시노트9 행사에는 전작 때와 비교해 1천여명 가량 늘어난 3천명 이상의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전망이다.

행사를 하루 앞둔 이날 바클레이스 센터는 리허설이 진행되는 등 삼엄한 경계 속에 행사 준비가 이뤄지고 있어 출입은 불가했지만, 건물 밖으로 갤럭시노트9의 대형 광고물이 곳곳에 걸렸다. 센터 유리벽에 부착된 이 대형 포스터에는 언팩 초청장을 통해 공개됐던 노란색 S펜이 크게 형상화됐다.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애틀랜틱 애비뉴 바클레이스 센터 지하철역 입구에도 커다란 S펜이 등장해 행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곳 관계자는 "미국 뉴욕은 특히 테러에 대한 보안이 엄격해 관계자 역시 사전 신청 없이는 입장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언팩 행사는 수천명이 모이는 공개 행사인 만큼 전시 준비 과정도 보안이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리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은 새 S펜과 배터리-저장용량 등 성능이 전작보다 눈에 띄게 강화되면서 멀티미디어 기능 수행에 최적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시청, 게임, 촬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소비 패턴이 강해지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갤럭시노트9도 많은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노트9에서 가장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 S펜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사진 촬영, 음악 재생, 원격 셀프 타이머 등 새로운 기능들을 수행하며, PPT 발표 등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S펜의 다양한 색상도 기대할 만한 포인트다. 앞서 유출된 갤럭시노트9 포스터에서도 파란색 계열의 폼팩터와 노란색 S펜이 공개되는 등 전작과는 달리 스마트폰 외관과 S펜이 다른 색상으로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티저 영상을 통해 제품의 배터리·저장용량·속도 등이 개선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는 해당 기능들의 성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경쟁사 스마트폰 사용자의 장면과 함께 이 같은 문제들이 갤럭시노트9의 등장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갤럭시노트9은 전작보다 700mAh 늘어난 4천mAh 용량 배터리,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천200만 화소 후면 듀얼 카메라가 내장됐으며 128· 512기가바이트(GB) 버전으로 출시, 1테라바이트(TB)까지도 확장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 스냅드래곤845와 엑시노스9810 칩셋과 급속 무선 충전 등도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 화면은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크고 전작보다는 0.1인치 가량 커진 6.4인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베젤(테두리)도 소폭 줄어들면서 사용 면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에는 카메라 렌즈에 지문 자국이 묻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지문인식 센서가 측면이 아닌 카메라 하단에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 2.0 버전도 갤럭시노트9에 최초로 탑재된다. 삼성전자의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연결 생태계 구축에 빅스비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빅스비 2.0은 기존 버전 대비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나로 통합돼 제어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 등이 높아지고 음성인식 성능도 개선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 렌더링 이미지.(사진=Evan Blass)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 직후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노트9 공개에 앞서 전작과 비교해 공격적인 사전 마케팅을 실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노트9의 사전예약 일자와 포스터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제품 공개 전 의도적으로 유출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초성으로 제품의 성능을 암시하는 퀴즈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갤럭시노트9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보다 2주 가량 이른 시점에 공개하는 전략도 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3위를 앞다투고 있는 애플과 화웨이의 신제품도 하반기에 공개되는 만큼 조기에 선보여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업체간 경쟁, 제품 혁신의 어려움도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의 분기 실적도 악화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IM 부문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4조600억원) 대비 1.5조 가량 줄어든 2조6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9의 부진한 판매량과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노트9의 기본 모델이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소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노트9은 오는 24일 출시되며, 국내 출고가는 128GB와 512GB 버전이 각각 109만4천500원과 135만3천원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의 경우 핵심 성능들이 향상됐음에도 전작 갤럭시노트8의 64GB 버전과 가격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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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은 S펜,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 특징에 맞춰 사양을 현존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했다"며 "노트 고유 가치인 S펜에 더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전작 이상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9과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갤럭시워치도 공개된다. 갤럭시워치는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인 헬스케어 기능이 크게 강화됐으며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삼성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 OS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첫 AI 스피커도 간략하게 소개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