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무더위에 PC도 지친다

PC 냉각팬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4배 증가

홈&모바일입력 :2018/07/26 17:05    수정: 2018/07/26 17:21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최고 기온이 38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26일 현재 12일로 지난해 14.4일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계속되는 무더위는 사람 뿐만 아니라 PC 성능과 인터넷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프로세서나 칩의 성능을 떨어뜨림은 부품 수명까지 줄인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PC 냉각 상품을 구입하는 이들도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최근 출시된 인텔 프로세서, 냉각 효율 떨어진다"

PC 내부에서는 전원을 넣을 때부터 끌 때까지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전원공급장치 등 다양한 부품이 열을 발생시킨다. 냉방되지 않은 실내에서 PC를 켠 후 고성능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실행하면 내부 온도는 5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최근 출시된 인텔 프로세서의 냉각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인텔)

PC 메인보드에 내장된 부품 중 하나인 캐패시터(콘덴서)도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온도가 5도만 올라도 수명이 25% 가량 줄어든다. PC 내부의 먼지가 냉각팬 베어링에 끼면 소음을 발생시키며 회전 속도도 크게 떨어뜨린다.

PC 내부에서 가장 큰 열을 내뿜는 부품은 바로 프로세서다. PC 제조사 관계자들은 특히 최근 2-3년간 출시된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냉각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와 이를 감싸는 히트 스프레더가 밀착되지 않아 열 전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PC 게임 마니아들은 냉각팬을 교체해 효율을 높이기도 한다. (사진=씨넷)

프로세서에 기본 제공되는 냉각팬에서 열을 전달받는 히트싱크의 재질도 몇 년 전부터 구리에서 알루미늄 재질로 바뀌어 냉각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여름철 PC 온도가 치솟으면 작동 속도를 안전선까지 낮추는 스로틀링 기능이 작동해 성능이 급감한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은 냉각팬을 교체하거나 프로세서 개조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보증이 무효화되며 자칫 실수할 경우 비싼 프로세서를 통째로 못쓰게 되는 등 위험 부담이 크다.

■ 실내 온도 오르면 인터넷 속도는 떨어진다

달아오른 실내 온도는 PC 뿐만 아니라 유무선 공유기 작동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게임 실행에 지연이 생기거나, 동영상 재생 중 끊김이 빈번해졌다면 내부 발열이 심각해졌다는 증거다.

온도 감시 등 기능은 일부 고성능 제품에만 탑재된다. (사진=씨넷)

이는 유무선 공유기 제조사들이 802.11ac 와이파이와 기가비트 이더넷 등 네트워크 속도를 끌어올리고 각종 최신 기능을 투입하며 고성능 칩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절히 식히지 못하면 인터넷 속도까지 느려진다.

그러나 PC 프로세서나 그래픽 칩셋과 달리 유무선 공유기에는 발열을 식힐 냉각팬이 없다. 또 고성능 제품 이외에는 내부 온도를 모니터링하거나 경고를 보내는 기능도 없다. 일부 저가 제품은 더위에 버티다 못해 고장나기도 한다.

유무선 공유기는 배선 등 미관상의 문제 때문에 책상 아래 등 공기 흐름이 나쁜 곳, 혹은 밀폐된 곳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관계자들은 "유무선 공유기를 가급적이면 공기 흐름이 일어나는 위치에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 무더위에 PC 냉각 제품 판매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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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는 PC 냉각 제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PC 냉각팬 판매량이 1.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5월에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수냉식 PC 냉각 제품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냉각팬 소음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온도 관리가 가능한 수냉식 냉각 상품 판매량도 증가추세에 있다. 현재 시장에서 수냉식 냉각팬 점유율은 9% 미만이지만 지난해보다 1~3%까지 점유율이 늘어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