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뺨맞은 구글, 실적으로 활짝 웃었다

2분기 매출·수익 예상 웃돌아…주가 큰 폭 상승

인터넷입력 :2018/07/24 09:50    수정: 2018/07/24 14:1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이 안팎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비즈니스 실력만은 최고’란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2분기 매출 326억5천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321억9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문별로는 광고 사업 쪽이 28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23.9% 상승했다.

또 신사업인 ‘기타 베팅’ 역시 1억4천500만 달러 매출로 33% 성장했다. 기타 베팅에는 웨이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실험적인 조직들이 포함돼 있다. 이 부문은 여전히 7억3천200만 달러 가량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선 고무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씨넷)

유럽연합(EU)의 벌금을 제외할 경우 주당 수익도 11.75달러로 전망치(주당 9.66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지난 주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EU로부터 43억4천만 유로(약 5조7천억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 벌금을 적용할 경우 구글의 주당 수익은 4.54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구글 주가는 5% 가량 상승했다. 덕분에 알파벳의 시가 총액은 애플과 아마존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물론 구글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EU가 부과한 벌금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90일 이내에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추가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구글은 유럽 시장에서 검색, 크롬 같은 앱들을 안드로이드에 기본 탑재하는 관행을 개선해야만 한다. 이럴 경우 장기적으론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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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EU 결정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그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만 밝혔다.

이와 함께 피차이 CEO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 부여한 엄청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