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2Q도 반도체가 견인…폰·DP 하락

DS부문 영업익 12조 역대 최고 기록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18/07/23 17:14    수정: 2018/07/23 18:18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14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사업부문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오는 31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에 못 미치는 14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수준이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조원으로 전년 동기(61조원) 대비 4.92% 감소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기록한 15조6천400억원의 신기록보다 1조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반도체 부문은 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을 면하지 못한 영향인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2조원 초반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낸드와 비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지만, D램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이었던 지난 1분기 11조5천5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ZDNet)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성수기를 맞아 견조하지만 낸드는 인텔, 마이크론 등 경쟁사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가 제품가격 하락 유발이 예상된다”며 “비메모리 반도체는 가상화폐 채굴 수요와 미국 고객사향 출하 견조에 힘입어 파운드리 실적은 양호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 부진의 영향으로 시스템LSI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 실적을 견인한 D램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이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50.2%에서 올해 2분기 44%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글로벌 D램 산업 과점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규제 대상이기도 한 매출액보다 이익에서 더 큰 파이를 추구했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이 매출과 수익을 상승시키며 큰 파이를 취하게 됐다"며 "시장점유율 우선 정책은 위험을 동반해 전개될 가능성은 낮지만, 현 시점에서는 하반기 전략 변화가 충분히 발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수익성 전략을 지속하면 이익 증가를 향유할 수 있지만 업황 변화의 주도권은 경쟁사가 보유할 수 있게 돼 돌발적 공급증가 과정에서 선제적 대응은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 삼성전자 경쟁사의 서버 시장 진입이 가속화, 내년 초부터는 신규 공장 가동도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천억~2천억원대에서 200억~800억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3분기 초로 연기되고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2분기 OLED 부진이 심각하지만 사업 환경이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라며 "LCD 부진은 예상보다 골이 깊고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갤럭시노트9 유출 이미지.(사진=트위터)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2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보다 2조 가량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들어서는 증권사에 따라 기존보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3천억원 가량 하향 조종하는 곳도 눈에 띈다.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의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IT제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 둔화 또는 동사 스마트폰 등의 경쟁력 악화를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아 더욱 우려되는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의 부진한 판매량과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월까지 출하된 갤럭시S9 판매량이 낮아 상당한 재고와 출하 조정이 발생했고,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9은 갤럭시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전년 동기보다 1천억~2천억원 가량 늘어난 4천억~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QLED TV 등 신제품 판매 효과로 영업이익률도 7%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예측됐다. 생활가전 사업도 여름철 에어컨 등 성수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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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TV 판매량 목표치는 워낙 높게 잡아 달성하지 못했지만 본사에서 마케팅을 잘 해줘서 2분기 굉장히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수량도 앞선 수치보다 높고 매출도 많이 올라갔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3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또 다시 영업이익 신기록이 예상된다. IM부문은 8월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