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렙 대형 3D프린팅 기술은 세계 최고"

[인터뷰] 스테판 비어(Stephan Beyer) 빅렙 대표

디지털경제입력 :2018/07/06 16:55

독일 3D프린팅 스타트업 빅렙(BigRep)은 대형 출력 기술이 특징이다. 2014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가로·세로·높이 모두 1미터(m)인 출력물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앞세워 미국 뉴욕과 보스턴,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26개국에서 90여명 이상 직원이 근무 중이며 50개 이상 판매 거래처와 250곳 이상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3D프린팅 기업이다.

아직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즈, HP,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업력이나 규모는 부족하지만 세계 최고의 대형 3D프린팅 기술이라는 확실한 차별성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빅렙은 3D프린팅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켜 새로운 장비와 소재를 개발해 제조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진출 국가도 확대한다. 현재 특히 집중하고 있는 국가는 시장 잠재력이 큰 한국과 중국, 일본이다.

스테판 비어(오른쪽) 빅렙 대표가 당사 기술로 출력한 제품을 둘고 있다.왼쪽은 알렉사 호딕 빅렙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GM).(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달 29일 기자와 만난 스테판 비어(Stephan Beyer) 빅렙 대표는 “3D프린팅은 제한 없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고객사들은 적절한 가격에 품질도 좋은 큰 3D프린팅 출력물을 원한다”고 밝혔다.

비어 대표는 빅렙이 대형 3D프린팅에 특화된 점이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글로벌, 대형 3D프린팅 기업들이 이미 시장에 많지만 대형 출력물을 빅렙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빠르고 우수한 품질로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곳은 없다는 자신이다.

“빅렙이 대형 3D프린팅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고객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사들은 작은 3D프린터로 여러 조각의 작은 제품을 만들어 다시 붙이는 작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번거로운 데다 시간,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 이 점 때문에 큰 조형물을 출력할 수 있는 대형 3D프린터를 개발했다. 전문가용, 산업용 제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빅랩이 유일하다.”

빅렙은 대형 3D프린팅 기술이 큰 규모의 출력물을 원하는 산업이라면 어느 분야에서나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빅렙 고객사는 BMW부터 에티하드 항공, 에어버스(AIRBUS), 도이치반, 에이비비(ABB)그룹, 케터(KETER) 등 자동차, 항공, 철도, 전자 ,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퍼져있다.

비어 대표는 “대형 3D프린팅 기술은 자동차와 항공, 기계, 장비, 부분품(spare parts), 디자인, 건축, 가구, 몰딩,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며 “빅렙 건축 포트폴리오 중에는 3미터 정도 되는 구조물도 있다”고 말했다.

빅렙은 대형 3D프린팅 분야에서 독보적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 소재와 장비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소재도 함께 연구 개발하는 이유는 더 향상된 3D프린터와 출력물을 구현하려면 소재 개선이 전제 조건이므로 직접 소재를 다루게 됐다는 설명이다. 개발 중인 3D프린터는 오는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3D프린팅 국제 전시회 폼넥스트에서 공개된다.

알렉사 호딕(Alex Hodic) 빅렙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GM)은 “3D프린팅 분야에서 소재는 3D프린터가 더 진화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빅렙 본사에서 소재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솔루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뿐만 아니라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엔지니어링 등급, 산업용 소재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어 대표는 “신규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소재를 훨씬 빠른 시간에 출력할 수 있고 더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는 통합 시스템”이라며 “여러 산업군에서 품질, 비용, 재료 특성, 속도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같은 점들을 모두 통합한 새로운 시스템이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렙은 다양한 형태의 대형 출력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현재와는 다른 방식의 장비도 연구하고 있다. 로봇과 3D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길이 12.5m(미터), 너비 6.3m 다리를 만든 네덜란드 기업 MX3D처럼 색다른 시도도 고려하고 있다.

“대형 3D프린팅 시장이 활성화되면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자동차 등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려면 새로운 방식의 장비가 필요하다. 빅렙은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사와 함께 소재, 장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예로 나일론은 3D프린팅 하기 어려운 재료로 정밀도, 속도 기술 보완을 위한 전문적인 제어장치가 중요하다. 향후 대형업체와 협력해 CNC 제어장치가 도입된 3D프린터가 나올 수도 있다.”

빅렙이 대형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제품들이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 아시아 3D프린팅 시장 이끄는 韓中日 관심

빅렙은 올해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스트라타시스 출신인 호딕 GM은 “본인은 3D프린팅 시장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았으며 그중 8년 동안 아시아시장을 경험했다”며 “아시아시장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 3개 국가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3D프린팅 산업을 리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어 “제조시장으로 성장 중인 인도, 베트남, 태국 역시 빅랩의 잠재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어 대표 역시 “제조산업 분야에서 강한 한국은 빅렙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빅렙은 앞으로도 대형 3D프린팅 기술, 비전으로 세계 제조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