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고 또 커지고'…하반기 대화면폰 전쟁

삼성·애플·LG·中 패블릿 신제품 잇따라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8/07/04 17:14    수정: 2018/07/06 13:57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큰 화면' 전쟁이 치뤄질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Phablet·폰+태블릿의 합성어)'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예고되면서다.

국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제품은 8월 출격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과 9월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폰 신제품이다. 두 회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도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LG전자도 V 시리즈 차기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영상 시청, 게임, 촬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소비패턴이 강해지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대화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약 18% 성장, 내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렌더링 이미지.

공개를 한 달여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은 미국 뉴욕에서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 2주 가량 빠른 시점인 8월 9일(현지시간) 공개된다. 갤럭시노트9을 조기 공개할 경우 하반기 시장 선점에 유리하고 비수기로 꼽히는 8월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루머를 종합하면 갤럭시노트9 화면은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큰 6.4인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작보다도 0.1인치 가량 큰 수준이다. 여기에다 베젤(테두리)도 소폭 줄어들면서 사용 면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에는 카메라 렌즈에 지문 자국이 묻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지문인식 센서가 측면이 아닌 카메라 하단에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에서 가장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 S펜은 블루투스가 탑재돼 음악 재생, 원격 셀프 타이머 등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 초청장에서도 S펜의 버튼이 크게 형상화됐다. 배터리 용량도 4천밀리암페어시(mAh) 용량 수준으로 늘어나며, 빅스비 2.0 신규 버전이 첫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 신제품 3종을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각각 5.8인치와 6.5인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3종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7을 계승한 아이폰8 시리즈와 처음으로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X을 선보였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은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이 계승될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모델 중 6.1인치 모델은 다른 모델보다 스펙을 낮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선택의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델에 따라 7나노 공정 기반의 A12 칩셋이 새롭게 적용되며 라이트닝 커넥트 대신 USB 타입C를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출시될 것으로 추정되는 차기 아이폰 모형.(사진=나인투파이브맥)

애플에 이어 화웨이는 오는 10월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10 시리즈의 차기 모델인 메이트20과 메이트20프로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가 실제 올해 제품 넘버링을 10에서 20으로 훌쩍 뛰어넘는 것은 전작 대비 높은 성능을 구현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상반기 트리플 카메라 등 신기능을 탑재한 P20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메이트20에도 렌즈가 4개 달린 쿼드러플 카메라, 메이트RS에 적용됐던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 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기린(Kirin)980 칩셋이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도 전해진다.

특히 화웨이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2위인 애플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면서 올 하반기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최초 타이틀을 내건 신기술을 스마트폰 신제품에 잇따라 탑재하면서 프리미엄 입지를 확대, 삼성과 애플을 전방위로 추격하고 있다.

샤오미는 대화면 스마트폰 미맥스3를 이달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등을 통해 미맥스3의 박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미맥스3의 화면 크기가 무려 6.9인치에 달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맥스3는 18대 9 비율의 6.9인치 화면, 3·4·6기가바이트(GB) 램과 32·64·128GB 저장용량, 2천만과 8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 1천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5천4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메이트20프로 콘셉트 이미지.(사진=타이핑양덴나왕)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V30의 후속작인 V40 씽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V 시리즈는 카메라, 오디오 등 기능을 중점적으로 강화해 멀티미디어 강점을 이어왔다. V40은 발표에 앞서 전면 듀얼 카메라,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총 5개의 퀀터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굴인식을 위한 3차원(3D) 페이스ID, G7 씽큐에 적용됐던 노치 디자인 화면 등도 탑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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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기본기를 다진 V 시리즈 파생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모듈화와 플랫폼 개선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V30을 계승하고 AI 성능을 강화한 V30S 씽큐를 출시했다. 이어 V30 외관 디자인과 G7 씽큐의 프리미엄 기능들을 적용한 V35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이어 제한된 스마트폰 크기에서 화면을 최대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풀스크린,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이 지속 등장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삼성과 애플보다 앞선 신기술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높이고 점유율 격차도 좁혀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