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게임 재분류에 게임사가 울고 있다

[데스크 칼럼] 게임위, 판정에 심사숙고해야

데스크 칼럼입력 :2018/06/11 10:03    수정: 2018/06/11 10:03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유나의옷장'에 대한 등급 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이 게임은 전체이용가로 서비스 중이다. 게임위는 개발사 의견을 듣고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릴지 서비스중지 판정을 내릴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위 등급재분류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던 개발사는 울상이다. 유나의게임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게 되면 현재 개발과정에 있는 전체이용가 대상 게임은 기획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 만약 게임 서비스중지 판정이 되면 향후 출시될 게임도 같은 적용을 받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는 포기해야 한다.

지난 2000년 전후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 그래픽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필두로 리니지, 미르의전설 등 온라인게임 전성기를 맞았다. PC게임과 비디오게임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상황에 국내 개발사는 온라인게임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10년 전후에는 스마트폰 모바일게임이 타국가보다 늦게 출발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전 세계 오픈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블록체인으로 게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 중 하나가 게임이다. 블록체인을 게임에 결합하면 해킹 위험이 적어지고 아이템 거래 사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게임업체도 아이템 거래 사기에 대한 고객응대가 수월해진다. 매출 상승과 타겟 광고를 할 수 있어 마케팅 부담도 적어진다.

게임위 재분류판정을 받은 암호화폐 게임 '유나의 옷장'

게임 이용자도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게임 캐릭터 아이템 사기에 대해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게임업체에 복구를 문의할 때 스크린샷, 시간, 대화내용 증거를 자신이 직접 수집해서 제출 안 해도 된다. 게임을 하면서 부가로 받을 수 있는 암호화폐는 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서 수수료를 내지 않고 다른 게임 아이템이나 현금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지난 10년 단위로 변화하는 게임플랫폼에 맞춰서 국내서 스타 게임업체가 탄생했다. 이제 중소게임업체도 다시 기회가 왔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위 규제가 문제다. 게임위 최종 판정이 서비스중지로 내려질 경우 국내 블록체인 게임은 경쟁력을 상실한다.

유나의게임은 중국 개발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게임 개발사는 수 십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대형 IT업체 바이두도 암호화폐 게임을 선보였다. 전 세계 게임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게임위 등급분류에 '국제적'이란 기준이 있다. 범세계 일반성을 갖도록 등급을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게임에 대해서 서비스중지 판정을 내린다면 스스로 기준을 부정하는 모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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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성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 기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또한 “가치관이 대립하는 과제도 공론화를 통해 규제 개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강조했다.

게임위는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행성 한 가지만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발언처럼 게임위 기존 가치관에 대립할 수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도 규제를 풀라고 한다. 국내 중소 게임사가 규제에 막혀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게임위는 심사숙고해 판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