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中, 블록체인 적극 지원…어려움 없다"

다이 CEO "정부가 미래 유망기술로 육성"

컴퓨팅입력 :2018/05/25 19:23    수정: 2018/05/27 17:35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과 함께 가장 중요한 미래 기술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블록체인 사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중국의 이더리움으로 불리는 퀀텀(QTUM)의 패트릭 다이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23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퀀텀 밋업 행사장에서 만났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블록체인 정책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같이 답했다.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라고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그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중국 내 상황이다.

퀀텀은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한다. PC나 모바일로 치면 윈도나 안드로이드·iOS 같은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한다. 현재 50여 개의 분산 앱(이하 댑·DApp)이 퀀텀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퀀텀 코인의 시가총액(코인마켓캡)은 약 11억7천 달러로 현재 세계 20위에 올라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암호화폐 공개(ICO)도 금지했다. 퀀텀은 그 전에 ICO를 진행했지만, 퀀텀 위에 올라갈 중국에서 개발된 댑들은 해외에서 ICO를 하고 있다.

여기까진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다. 오히려 거래소를 폐쇄한 중국이 더 강경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블록체인 기업들이 느끼는 사업 환경은 우리보다 중국이 훨씬 친화적이다.

패트릭 다이 퀀텀CEO

중국 정부는 국가 발전 계획인 13차 5개년 계획(2016년 발표)에 벌써 AI와 블록체인을 미래 가장 유망한 기술로 선정했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다이 CEO는 말했다.

퀀텀에 대한 지원도 물론 적극적이다. 코인을 발행했고, 퀀텀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댑도 토큰(QRC20)을 발행하지만 불이익은 전혀 없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퀀텀을 자국의 이더리움으로 대우해주고 있다는 게 다이 CEO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도 퀀텀을 잘 알고 있고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며 "그래서 많은 중국 업체들이 퀀텀 위에서 앱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중국 정부의 규제는) 우리에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새롭게 구축할 기술"

패트릭 다이 CEO는 블록체인을 "인터넷을 새롭게 구축할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터넷이 초기에는 매우 개방적인 기술이었지만 현재는 폐쇄적이 됐다"고 진단했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대형기업이 인터넷을 장악하고 인터넷을 폐쇄적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모든 데이터를 컨트롤하고, 모든 프로토콜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인터넷 전체를 새롭게 구축할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다이 CEO는 블록체인이 버블로 끝날 것이라는 시각은 "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모든 똑똑한 사람들, 심지어 전혀 다른 산업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 지금 블록체인 산업으로 다 모여들고 있지 않느냐"며 "세계 모든 인재들이 블록체인 산업과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버블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다"고 말했다.

퀀텀 X86을 소개하고 있는 패트릭 다이 퀀텀 CEO

퀀텀은 진화 중..."IT 영역 모든 개발자가 블록체인으로 들어오게 하겠다"

퀀텀 재단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새로운 버추얼머신(VM) 퀀텀X86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퀀텀 X86은 전통적인 X86컴퓨터에서 지원하는 컴퓨터 개발 언어, 개발 툴,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를 작성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이 CEO는 퀀텀 X86이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블록체인 산업으로 넘어올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 EVM에선 다른 선택지 없이 솔리디티를 사용해야 하지만 퀀텀 X86은 C, C++ , 파이썬, 고, 러스트 등 모든 종류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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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은 자기가 잘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스마트컨트랙트를 작성하고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퀀텀 측은 500만명~1천만명 이상의 전통적인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산업으로 넘어올 수 있게 되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블록체인 댑이 개발될 환경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퀀텀은 이날 최초로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퀀텀X도 공개했다. 허가된 사용자만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향 블록체인이다. "모든 산업의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고 초당 1천~2천 건의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하다"고 다이 CEO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