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글로벌 HD맵 연합군'을 결성한 이유

"자율차 선도"...KT는 MR스포츠 체험 선보여

방송/통신입력 :2018/05/23 17:04    수정: 2018/05/23 17:04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는 첨단 기술이 다수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SK텔레콤이 보여준 초정밀 지도(HD맵) 제작 과정과 KT가 선보인 융합현실(MS) 스포츠 체험 부스는 단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SKT "초정밀 지도 없이 자율차 꿈도 꾸기 어렵다"

“초정밀 지도 없이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은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SK텔레콤 전시 부스에서 현장 시연을 담당하는 직원은 이같이 단언했다. 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차량마다 초고속 초저지연 통신 연결이 되더라도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위치 측정이 보장돼야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서비스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자율차 시장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초정밀 지도(HD맵) 제작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초 엔비디아와 3D 초정밀 지도 제작 협업을 시작하면서 T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다. 올해 초 CES 현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HD맵 전문 회사인 히어(HERE)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 중국 내브인포, 일본 파이오니아 등과 잡고 초정밀 지도 표준 구축을 위한 글로벌 연합군을 결성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월드IT쇼 전시 현장에서 실제 HD맵 제작 과정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전시관 방문객에게 실질적인 5G 자율주행 시대를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전시장에 마련된 차량은 SK텔레콤이 실제로 국내 도로를 운영하는 차다. 차량 주변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HD맵 제작 차량이 촬영하면서 수집한 사물 데이터를 시각화한 정보다. 이 차량은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도로 주변 환경을 반복적으로 수집한다.

라이다 센서와 5G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여러 사물정보 데이터는 HD맵을 만드는 기초 재료가 된다. 수미터의 위치 오차가 벌어질 수 있는 기존 GPS의 한계를 벗어나 오차 범위를 수센티미터 이하로 줄여야 5G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현장 부스 직원은 “HD맵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율주행을 준비하고 있는 완성차 OEM 업계와도 활발한 협력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 KT 이색 부스 "농구 골대가 없어도 농구를 할 수 있네"

KT는 융합현실(MR) 스포츠라는 이색적인 체험 부스를 선보였다. 이 부스는 실내의 다면 공간에 어떤 조형물도 설치하지 않고서 실제 농구장처럼 변신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융합현실 등 5G 시대 킬러앱을 망라한 작품이다.

융합현실 스포츠 시연 부스는 실감형 그래픽으로 농구장처럼 꾸며진 공간에 농구 골대가 없이도 3대 3 농구 게임이 가능하다. 농구 골대가 그려진 벽면에 공을 던지면 멀티 센싱 기술을 통해 공을 추적해 득점을 가린다.

또 모션 추적 센싱 값으로 개별 이용자의 행동을 추적해 활동 데이터 분석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이 활용할 경우 트레이닝 분석 자료로 쓸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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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상현실 체험 공간과 달리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KT 관계자는 “별도의 장비 없이도 5G 기술을 통해 다양한 체험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융합현실 스포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