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자율차 사고, 센서 정상 작동 의문”

백종윤 리더, AI 콜로키움서 우버차 사고 의문

인터넷입력 :2018/03/30 17:13    수정: 2018/03/31 13:09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는) 라이다와 레이다 등 센서가 정상 작동했다고 보기 어려운 사고다. 센서가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최소한 자율주행차가 속도를 줄였거나 피했을 것이다.”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차 연구를 이끌고 있는 백종윤 리더가 최근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발생한 사고로, 여성인 보행자가 야간에 우버 자율주행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다.

백 리더는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AI 콜로키움 2018’에 강연자로 참석,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네이버랩스 백종윤 리더.

백종윤 리더는 이날 강연에서 먼저 최근 일어난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를 언급하며 “우리가 잘한다고 얘기하는 게 너무 성급한 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면서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크게 4~5개의 기술이 필요한데, 각 기술마다 도전과제가 있다”며 “사람과 자율주행이 보는 세상이 다르기 때문에 최신성, 정확성 등을 중요하게 보고 이런 격차를 좁히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백종윤 리더는 고화질 지도를 제작하는 것과 더불어, 내 차량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도 많은 연구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백종윤 리더는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견해를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그는 “데이터를 보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사고 영상과 여러 외신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게 아닐까 싶다. 센서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어두운 상황이더라도 행인 또는 자전거 등의 사물을 인지하고 자율주행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틀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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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 1대(도요타 프리우스)를 판교 등지에서 운행하며 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다. 이 차량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인 라이다와, 속도를 측정하는 레이다 등 고가의 장비가 탑재돼 있다. 현재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 수준은 미국 자동차 기술자협회(SAE) 기준 레벨4에 도달한 상태다.

회사는 최근 촬영된 레벨4 주행 영상을 곧 네이버랩스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