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PC도..."사진 용량 줄여라"

화질은 그대로 용량은 절반...HEIF 포맷 확산

홈&모바일입력 :2018/03/21 08:02    수정: 2018/03/22 15:02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 포맷인 HEIF가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PC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HEIF 파일 생성에 요구되는 성능과 로열티 문제 때문에 애플 아이폰 이외의 스마트폰으로 폭 넓게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질은 그대로, 압축률은 두 배

현재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는 촬영한 사진을 JPEG 파일로 저장한다. 이 포맷은 1992년에 국제 표준으로 지정되어 호환성이 높지만 압축률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고 3천만 화소를 넘는 사진이 속속 등장하면서 압축률은 더 큰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새로운 파일 포맷인 HEIF다. HEIF를 개발한 MPEG(동영상전문가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이 포맷은 기존 JPEG 파일 수준의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은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애플은 iOS 11부터 HEIF로 사진을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씨넷)

HEIF를 일반 소비자용 기기에 가장 먼저 도입한 회사는 애플이다. iOS 11이 설치된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으면 기본적으로 HEIF로 저장된다. iOS 11과 같은 시기에 공개된 맥OS 하이시에라도 HEIF 파일을 볼 수 있는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 윈도10과 안드로이드도 기본 지원 나서

윈도 운영체제가 설치된 PC에서는 HEIF 파일을 쉽게 열어 볼 방법이 없었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 포토샵과 라이트룸 정도가 HEIF 파일을 지원하는 정도였다. 애플도 이 점을 감안해 사진 저장용 포맷으로 고효율성(HEIF)과 높은 호환성(JPEG)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서비스는 iOS 11 공개 직후부터 HEIF 파일을 지원했지만 윈도10은 이 파일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윈도10 참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베타 버전(빌드 17623)은 기본 내장된 사진 앱을 이용해 JPEG 파일로 변환 없이 HEIF 파일을 열어 볼 수 있다.

올 하반기 공개될 안드로이드P도 HEIF 지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사진=구글)

올 하반기 공개될 안드로이드P도 전/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HEIF로 압축하고 열어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거의 모든 PC와 스마트폰에서 HEIF 파일의 호환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 기기 성능과 로열티가 걸림돌

단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카메라가 HEIF 파일 저장 기능을 지원하기는 어렵다.

먼저 성능 문제가 남아 있다. HEIF는 고효율 동영상 압축 포맷인 HEVC에서 분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사진을 HEIF로 저장하려면 스마트폰의 프로세서가 HEVC 압축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사진을 HEIF로 저장하려면 스마트폰 프로세서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 (사진=퀄컴)

HEVC 동영상 압축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820/835/845와 미디어텍 헬리오X, 삼성전자 엑시노스7/9, 애플 A11 등이다. 이 프로세서를 쓴 스마트폰에서는 간단한 업데이트를 거치면 동영상은 HEVC로, 사진은 HEIF로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성능이 떨어지는 프로세서에서는 HEIF 파일을 보는 것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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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로열티다.

HEVC나 HEIF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MPEG에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내야 하며 이는 제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보급형 스마트폰 제조사나 추가 로열티 지급을 피하고 싶은 제조사가 HEIF 관련 기능을 탑재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