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혁신의 8년…갤럭시S 어떻게 변했나

갤S부터 S9까지…'프리미엄폰' 대명사 되다

홈&모바일입력 :2018/02/24 15:30    수정: 2018/02/25 09:44

<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에서 공개된다.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지금까지 대중적 사랑을 받은 '갤럭시S' 시리즈의 역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갤럭시S9은 삼성전자의 아홉 번째 갤럭시S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갤럭시S 시리즈. 지난 8년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갤럭시S9 공개를 앞두고 지금까지 공개된 '갤럭시S' 시리즈의 역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갤럭시S부터 갤럭시S8까지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 (사진=삼성

■ 아이폰 대항마 갤럭시S, 안드로이드 폰 1등으로 '우뚝'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2007년. 그로부터 만 3년이 지난 2010년 3월 23일, 삼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를 최초로 공개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iOS에 대항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게 승부수였다.

갤럭시S는 동시대 안드로이드 기기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을 정도로 당대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을 자랑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 3110'이 탑재됐다. 세부 사양은 ▲4인치 슈퍼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 ▲3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1천500mAH 용량의 탈착형 배터리 등이었다. 이 제품은 공급량 기준으로 2012년 말까지 글로벌 판매량 2천5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과 이후에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를 제외하면 유일무이한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S 스노우화이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이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1에서 공개된 갤럭시S2는 전작인 갤럭시S와 유사하면서도 각진 디자인을 내세웠다.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2는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 배터리 용량은 1천650mAh로 전작 대비 향상됐다. 제품에 채택된 AP는 3G 모델은 삼성 엑시노스 4210,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은 퀄컴 스냅드래곤 S3 APQ8060이다. 1.2기가헤르츠(GHz)급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안드로이드 OS 2.3(진저브레드) 등이 적용돼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2012년 말까지 무려 4천만 대 가량 판매됐다고 전해진다.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0여 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갤S3·갤S4, 전성기의 시작…시련도 찾아와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성기를 연 갤럭시S3은 2012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삼성은 갤럭시S3에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대화면을 구현했다. 둥근 모양의 외관과 큰 화면으로 7개월 만에 전세계에서 4천만 대 이상 판매됐다. 특히 갤럭시S3는 3G 뿐 아니라 4G LTE를 지원해 속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갤럭시S3 페블블루 색상.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4 화이트 프로스트 색상.(사진=삼성전자)

지난 2013년 미국 뉴욕 언팩(Unpacked·휴대폰 공개행사)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S4는 전작이 이룩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 제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도 하다. 갤럭시S4는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로마 숫자가 아닌 아라비아 숫자를 채용했다. 외관은 전작인 갤럭시S3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화면 크기는 반대로 전작에 비해 더 커졌다. ▲5.0인치 풀(Full)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천300만 화소 전면카메라 ▲2천600mAh 배터리 ▲2.3GHz급 쿼드코어 CPU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출시로 이전까지 4% 안팎을 상회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4년 만에 8배 증가한 32%로 끌어올렸다. 이 제품의 등장으로 5인치대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갤럭시S5 일렉트릭블루,

그러던 중, 삼성전자에도 한 차례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 MWC에서 공개된 갤럭시S5가 예상외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하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노란불이 켜진 것.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었다. 최초로 지문 인식 솔루션과 심장 박동 인식 센서가 도입되는 등, 전작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의 판매량 3천800만 대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이 갤럭시S5의 부진을 딛고 다시 한 번 권토중래(捲土重來)하는 계기가 됐다.

■ 갤S6·S7, 차별화 전략 通했다

삼성전자는 혁신만이 살 길이라는 각오로 2015년 MWC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S6엣지는 업계 최초로 곡선형 '엣지 디자인'이 적용돼 몰입감과 손에 쥐는 감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 제품은 차세대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Samsung Pay), 무선충전, 지문인식 등 타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다수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로는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가 아닌 범용플래시스토리지(UFS) 2.0 방식이 적용됐다. 전작인 갤럭시S5의 지문인식이 스와이프 방식이었던 것에 반해,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갤럭시S6 골드플래티넘, 블루토파즈 색상.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7 골드플래티넘, 실버티타늄 색상. (사진=삼성전자)

이듬해인 2016년 MWC 직전에 삼성은 갤럭시S7과 형제 모델인 갤럭시S7엣지를 선보이면서 또 한 번의 혁신을 단행했다.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 것은 '방수방진' 기능이었다. 이 제품은 삼성 엑시노스 8 Octa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 AP가 탑재돼 전작 대비 200% 빨라진 파일전송 속도를 자랑했다. 또 OIS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과 1천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흥행을 견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의 누적판매량은 7천만 대다. 같은 해 갤럭시노트7의 교체 수요를 대부분 흡수하면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는 설명이다.

■ 최단기간 판매량 경신한 갤S8…갤S9은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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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언팩에서 공개됐다. 제품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갤럭시S6을 계승하면서도, 전작인 갤럭시S7엣지에 적용된 엣지 디스플레이를 기본적으로 탑재했다는 게 특징이다. 또 이전까지 스마트폰의 기본 디자인 요소였던 물리 홈 버튼이 사라지고 소프트키로 대체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양으로는 삼성 엑시노스9과 퀄컴 스냅드래곤 835 AP가 사용됐고, 디스플레이는 5.8인치 18.5:9 비율의 2960x1440 해상도를 지원했다. 배터리 용량은 내장형 3천mAh로, 전작인 갤럭시S7과 동일하다. 지난해 4월 21일 출시된 이 제품은 40일 만에 100만 대 개통량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 사상 역대 최단기간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갤럭시S8 미드나잇블랙, 오키드그레이, 아크틱실버 색상.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MWC에서 갤럭시S9를 대중 앞에 공개한다. (사진=삼성전자)

이렇듯 8년 동안 진화와 혁신을 거듭한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갤럭시S9를 대중 앞에 공개한다. 삼성은 MWC 2018 개막 하루 전인 이날 현지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됐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새롭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3차원(3D) 안면인식 기능과 풀화면에 한층 가까워진 화면으로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선 갤럭시S9 시리즈가 갤럭시S의 종지부를 찍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외신들은 갤S9을 마지막으로 알파벳 ‘S’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