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일체형 지문인식' 상용화 내년으로

기술 개발 아직 초기단계…UX 등 과제 산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18 06:10    수정: 2018/02/18 09:38

차세대 스마트폰 생체인증인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의 상용화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올해 상용화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이는 올해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이 상용화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상반되는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업계는 적어도 올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기능이 도입된 스마트폰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디스플레이·부품 업계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에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언론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갤럭시노트9엔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제조 수율이 따라주지 않는 점과, 고객 실사용에 일단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의 결정과는 별개로, 올해 신기술로써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삼성 내부의 판단"이라면서 이 기술이 이르면 내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지문인식 설명도.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지문인식 센서가 디스플레이 자체에 내장된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은 업계에서 차세대 생체인증 방식으로 통한다. 최근 베젤(테두리)을 크게 줄인 '풀화면'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떠오른 게 배경이 됐다.

애플은 지난해 베젤을 없앤 '아이폰X(텐)'을 출시하면서 지문인식 대신 '안면인식' 방식을 도입했지만 곧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물리적인 '홈버튼'을 없애기 위해선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아직 상용화될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은 홈버튼 지문인식과는 다르게 디스플레이 전면이 지문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센서가 지문 정보를 받아들이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정확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새로운 생체인증 방식 도입이 보다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채인식, 안면인식 등의 신기술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홈버튼 부착형 지문인식이 아직까지 대세라는 이유 때문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좀 더 신중히, 넓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초' 타이틀에 매몰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사용에 관련된 문제와 그에 따른 사용자경험(UX)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비보(VIVO)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X20 플러스 UD'를 발표했다. (사진=씨넷)

그는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인증의 경우, 한 가지 특정 제품에만 테스트용으로 적용해 출시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며 "앞으로 기술 개발과 제조 단계에서 수율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사용 테스트를 거치면 상용화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내년쯤 이 기술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버튼형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얼굴인식에 이어 스마트폰 생체 인증 방식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관측했다. 우선은 중국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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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보(VIVO)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X20 플러스 UD'를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투명한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한 형태다. 기술 공급은 미국 시냅틱스가 맡았다. 오는 4월 공개될 예정인 샤오미 '미7'에도 이 기능이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부품 업계들도 이에 발맞춰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액정표시장치(LCD) 정전용량 멀티 터치 기술을 적용한 유리 기반의 정전용량 지문인식 스캐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크루셜텍도 이달 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5인치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DFS)'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