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LGU+ M&A, 이재현 도장만 남았다

이르면 19일 결정할 듯…M&A 현실화 가능성 커

방송/통신입력 :2018/01/18 15:09    수정: 2018/01/18 16:46

무술년 새해 벽두부터 방송통신시장이 다시 한 번 인수합병(M&A) 이슈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상은 똑같이 CJ헬로(舊 CJ헬로비전)지만 이번에는 LG유플러스發이다.

2015년 10월 이동통신-유료방송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CJ헬로 간 인수합병 발표로 방송통신업계를 들썩였던 이슈가 이번에는 LG유플러스로 옮겨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지난 연말부터 인수합병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이르면 19일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종 검토보고서'에 결재하면 양사의 인수합병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단 양사는 이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 요구에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LG),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CJ)고 답변한 상태다.

하지만 양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인수합병 협상이 진행돼 왔으며 인수합병에 따른 기업결합심사, 인가, 규제 등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CJ의 매각 의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주사의 최종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양사가 인수합병 검토를 시작할 때부터 CJ헬로의 매각의사가 80% 이상이었다”며 “CJ가 매각 이외의 플랜B도 함께 검토했지만 사실상 매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인수합병에 성공할 경우 자사 IPTV 가입자 317만3천389명(시장점유율 10.42%, 지난해 6월 기준)에 CJ헬로 395만1천304명(12.97%)를 더해 712만4천693명(23.39%)으로 단숨에 유료방송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아울러, 유료방송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각각 379만6천59명(지난해 11월 기준), 82만3천719명(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를 합할 경우 총 461만9천778명이 된다.

단일 사업자로는 이 역시 시장점유율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지난해 9월26일 기준) CJ헬로의 최대주주는 CJ오쇼핑으로 지분 53.92%(4천175만6천2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지분은 SK텔레콤 8.61%(667만1천993주), Sable(Asia) Limited 6.66%(515만8천970), 우리사주조합 0.74%(56만9천701), 소액주주 24.26%(1천879만9천454)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 인수 발표 당시 CJ헬로의 지분 30%를 5천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잔여 지분 23.9%는 콜·풀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SK텔레콤이 인수하는 것이었지만 구조적으로는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가 합병하는 방식이어서 양사의 합병 비율은 0.4756554 대 1로 진행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인수를 발표한 2015년 10월30일 CJ헬로의 주가는 1만900원이었지만 현재(1월17일 기준)는 7천490원으로 낮아진 상태라 양사 간 인수합병 규모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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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CJ그룹과 전략적 제휴 협력에 1천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하고, 미디어 및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2개 펀드를 조성해 운용키로 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유료방송 1위 사업자란 의미도 있지만 이미 한 차례 매각 추진으로 시장가가 결정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달리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인수방법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