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삼성 사내벤처 C랩, 혁신기술로 글로벌 공략

삼성 C랩 스핀오프 7개사,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선봬

홈&모바일입력 :2018/01/12 08:30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의 톡톡 튀는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샌즈 엑스포(Sands Expo) 1층 G홀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는 C랩 전시관이 마련됐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200여개의 아이디어가 발굴됐다.

이번 CES에서 첫 공개된 C랩 우수 과제는 ▲휴대용 지향성 스피커 'S레이(S-RAY)'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재활 솔루션 'Go브레쓰(GoBreath)'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솔루션 '릴루미노(Relumino) 글래스' 등이다.

릴루미노.

'S레이'는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의 사용자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휴대용 지향성 스피커다.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해야 해서 귀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야외에서 스피커를 사용하고 싶지만 주변에 소음 피해를 줄까 우려했던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목에 착용 가능한 넥밴드 타입, 원하는 장소에 쉽게 탈착할 수 있는 초소형 핸디타입, 스마트폰에 장착 가능한 커버타입 등을 선보인다.

'Go브레쓰'는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호흡 재활솔루션. 전신 마취를 하면 폐가 자가호흡을 하지 못해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 폐호흡 운동을 해야 한다. 전용 기기와 앱을 통해 환자가 호흡운동을 하고, 호흡 운동 상태와 회복 정도도 확인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운동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Go 브레쓰.

'릴루미노'는 저시력 장애인이 사물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보조 솔루션이다. 이번 CES에서는 기존 기어VR용 시각보조 앱 외에 선글라스 형태의 '릴루미노 글래스'의 시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릴루미노 글래스는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안경의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스마트폰에서 릴루미노만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거쳐 다시 글래스 내부의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방식이다"며 "스마트폰의 프로세서와 배터리를 활용해 더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C랩에서 스핀오프한 7개 스타트업 기업도 함께 참가해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타진했다.

■링크플로우

링크플로우는 여행가 또는 스포츠플레이어들이 목에 걸고 일인칭 시점에서 360도 풀HD 영상을 촬영할수 있는 넥밴드 타입의 카메라를 개발했다. 촬영된 영상은 자동 스티칭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라이브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스핀오프 이후 보안 요원들을 위한 B2B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견해, 올해 일본 보안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회사 웨어러블 카메라 ‘핏360’ 은 이번 CES 2018의 디지털이미징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키튼플래닛

키튼플래닛은 양치를 싫어하고 꼼꼼히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이용한 재미를 제공하여 좋은 양치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는 초음파 칫솔 '브러쉬몬스터'와 앱을 선보였다. 양치 후 모은 몬스터 컬랙션을 완성하며 양치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재미있는 셀카를 찍어 공유도 가능하다.

■룰루랩

룰루랩은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 전면의 피부를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해 주는 인공지능 응용 피부관리 서비스 '루미니'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축적된 피부 데이터를 통해 피부 트러블을 예측할 수 있고, 화장품 회사에게는 맞춤형 타겟 마케팅도 가능하게 해준다. 휴대형 기기, 사이니지, 키오스크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하다.

■키즈소프트

'캐리워치'는 아이들이 바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스마트워치다. 부모와 함께 할 일을 계획하고, 올바르게 실행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며, 간단한 주의력 검사 기능도 제공한다. 서울대병원과 유아의 주의력 및 행동발달 평가모델 개발을 위한 웨어러블기기로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망고슬래브

스마트폰에서 작성된 메모를 잉크나 토너없이 점착 메모지에 인쇄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을 출시했다. 출력된 정보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관리가 가능하고, 다양한 용도에 맞게 제작된 템플릿을 사용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최대 20명까지 동시에 연결될 수 있으며, PC에서도 출력이 가능하다. 망고슬래브는 지난 해 100억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매출 200억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놈들연구소

음성신호가 시계줄에서 진동으로 변환되어 손으로 전달되고, 손끝을 귀에 대면 소리가 들리는 신개념 통화기기인 '시그널(sgnl)'을 개발했다. 프라이버시 걱정없이 통화할 수 있고 핀으로 시계줄을 연결하는 시계면 어떤 시계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타트업 전문 펀딩사이트를 통해 2백만 달러 이상 크라우드펀딩을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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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플러스

헬멧에 부착하여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어헤드(Ahead)'를 개발했다. 자전거, 오토바이, 스키와 같은 스포츠나 건설 현장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진동자 원리를 이용하여 귀를 덮지 않고 통화나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