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AI 스피커 이달 말 판매 대결

네이버 '프렌즈'vs카카오 '카카오미니'

인터넷입력 :2017/10/22 14:23    수정: 2017/10/22 14:29

국내 인터넷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두 10월 말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판매할 것이라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첫 AI 스피커 제품으로 '웨이브'를 출시한 데 이어 차기작 '프렌즈'를 오는 26일 판매한다. 프렌즈는 웨이브보다 휴대성을 살리고, 기능성도 한층 강화됐다.

카카오는 지난달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 판매를 실시한 데 이어 10월 말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내주부터 예약 판매분을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 1·2차 판매나 카카오미니 예약판매가 한정 판매를 실시했던 것과 달리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는 상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포털사가 처음으로 동시에 AI 스피커 판매를 실시하게 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향후 판매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
카카오미니.

네이버, 휴대성 강화한 '프렌즈'로 카카오와 맞불

포털사 AI 스피커 비교표.

네이버는 지난 17일 두 번째 AI 스피커 '프렌즈'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렌즈는 이전에 출시한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다.

프렌즈는 웨이브와 비교해볼 때 확연히 가벼워졌다. 1kg가 넘어갔던 웨이브와 달리 프렌즈는 378g으로 휴대성을 대폭 강화, 390g인 카카오미니와 비슷한 수준까지 무게를 줄였다.

네이버는 프렌즈를 출시하면서 AI스피커에 명령을 내릴 때 앞서 말해야 하는 호출 언어를 "샐리야"에서 "클로바"로 변경했다. 일본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어 발음 체계 특성상 ㄹ 받침 발음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호출 언어를 클로바(일본에서는 크로바)로 변경해서 향후 출시될 제품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성도 보완됐다. 네이버는 클로바를 통해 일정 관리 기능을 10월 중에, 배달 음식 주문 기능을 11월 중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 배달 주문 기능은 배달의민족 앱과 서비스가 연계된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배달 음식 주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도 카카오미니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프렌즈를 26일부터 9만9천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도 함께 증정한다. 이용권 정가가 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웨이브 판매와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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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정가 판매 전환 시점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온라인 네이버 스토어 및 라인프렌즈 온라인 스토어, 라인프렌즈 스토어 이태원·가로수길 매장에서 프렌즈를 구입할 수 있다.

카카오도 지난달 예약 판매에서 멜론 음악감상 1년 이용권과 스피커에 장착할 수 있는 라이언 피규어를 포함해 카카오미니를 5만9천원의 대폭 할인가로 판매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예약 판매보다는 파격적이지 않지만, 정식 판매도 마찬가지로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