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목숨 건 원격SW 강자 '알서포트'

[강소기업이 미래다 ⑮] 매출 20% 투자

컴퓨팅입력 :2017/10/20 15:28    수정: 2019/01/10 13:58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⑮ 해외매출 비중 더 큰 SW기업 '알서포트'

우리나라 패키지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금액 비중은 10%가 채 안된다. SW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1% 수준이다.

그런데 매출의 20%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하는 SW기업이 있다. 패키지 SW기업 평균보다 두 배 더 많은 수준이다.

이 SW업체는 인력 운영방침도 조금 특별하다. 전체 인력 중 3분의 1은 회사가 현재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아닌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R&D 중심 SW업체의 정석을 보여주는 주인공은 바로 알서포트다. 알서포트는 원격제어 관련 핵심 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핵심 기술을 수평 확대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게 회사의 R&D 전략이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알서포트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큰 거의 유일한 국내SW 기업이 된 것도 이런 공격적인 R&D 투자 덕분이다.

글로벌 원격제어 업체들이 PC만 바라보고 있을 때 최초로 모바일 원격 솔루션을 개발해 이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업체가 됐다. 또 스마트폰 화면을 PC로 미러링하고 녹화할 수 있는 앱인 '모비즌'은 글로벌 B2C 시장에서 5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번엔 지난 3년간 준비해 온 웹기반 화상회의 솔루션을 가지고 일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알서포트 서형수 대표는 "끊임 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회사의 DNA"라고 설명한다. 또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고,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몰려오는 회사라는 점에서 '개발자 천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신한다.

핵심 기술과 제품: 원격제어 기술 강자

알서포트는 2001년 설린된 이래로 원격 코어 기술 개발에 매진해 VRVD라는 자체 엔진을 확보했다.

원격제어는 제어자 컴퓨터에 원격지 PC 화면을 보여주고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원격제어의 기본 원리는 이렇다. 원격지 PC 화면 중 변화되는 부분을 탐지한 후 해당 영역의 변화 데이터(화면, 키보드, 마우스 제어 등)를 고속 압축한다. 그런 다음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자 컴퓨터로 전송하고, 제어자 뷰어에서 전송된 데이터(변화된 화면, 키보드, 마우스 제어)를 다시 원격지 PC에 디스플레이해 준다.

전통적 방식은 화면 변화 시 발생되는 윈도 메시지를 통해 화면 변화를 탐지한다. 반면, 알서포트의 자체 기술은 커널 레벨에서 비디오드라이버에 직접 연결해 정보를 가지고 온다. 따라서, 화면 변화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또 전통 방식도 함께 지원하는데, 최적의 압축방식을 사용해 전체 패킷 전송량을 크게 줄였다.

알서포트는 회사의 자체 기술이 제어 속도면에서 글로벌 리더업체인 시트릭스나 마이크로소프트 터미널 서비스 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

알서포트 제품 라인업

알서포트의 캐시카우는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와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이다. 리모트콜는 기업 상담원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고객의 디바이스에 접속해 원격으로 장애를 진단하고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리모트뷰은 자신의 컴퓨터에 원격 접속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상화 도입 없이 저렴하고 빠르게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알서포트는 한국과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원격지원 시장에서 1위, 글로벌 시장에선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년 한국 시장 점유율은 80%, 일본 시장점유율은 70%를 차지했다. 모바일 원격지원 분야에선 글로벌 1위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소니, 도시바 등 글로벌 PC-스마트폰 제조사는 모두 알서포트 고객사다. 특히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알서포트 솔루션 최대 고객사다. NTT도코모는 통신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알서포트 솔루션을 통해 유료 모바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 가입자 수가 2천만명에 이른다.

알서포트는 최근 금융권 비대면 인증 솔루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인증 솔루션 덕분이다. 비대면 영상 인증 기술은 단순 영상통화 기술과 차이가 있다. 알서포트는 영상 데이터는 사용자의 휴대전화 화면을 실시간으로 캡처해서 상담사의 PC 및 콜센터 시스템에 전송해주고, 음성 데이터는 기존 유선전화망을 이용해 상담사들이 기존 전화기를 이용해도 상담할 수 있게 해준다. 각각 보낸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잘 합치고 보존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미래비전: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솔루션 업체로 진화 중

최근 알서포트는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 미팅'을 출시하고 원격근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상회의가 과거엔 대표나 임원 몇 명을 위한 솔루션이었다면, 원격근무와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조직 구성원 누구나 화상회의가 필요한 시대가 열렸다.

알서포트는 이런 시장 변화가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형수 대표는 "옛날처럼 SW를 설치하고, 윈도PC에서만 쓸 수 있고, 하드웨어를 세팅이 복잡하면 전직원이 사용하지 못한다"면서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웹RTC라는 기술이 올해 웹표준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빅뱅이 일어나고 있고 그 중심에 알서포트가 새로운 기술로 웹 화상회의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크스타일 혁신 엑스포 참여자가 알서포트 원격 화상회의 리모트미팅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알서포트 제공)

시장엔 웹RTC를 활용한 다양한 웹 화상회의 솔루션이 이미 나와 있다. 알서포트는 리모트미팅은 기업들이 채택할 수 있는 수준의 보안, 관리, 성능을 갖췄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기업에서 요구가 높은 회의실용 화상회의 셋톱박스도 직접 개발했다.

화상회의 방식도 초단순화시켰다. 회의룸에선 셋톱박스 전원을 켜고 리모콘으로 가상 회의룸에 입장하면 바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모바일이나 PC 웹 브라우저를 통해 회의에 참여하는 직원들도 같은 방에 입장만 하면된다.

원격근무를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먼저 겨냥한다. 일본은 인구 감소로 인해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정부가 나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알서포트는 리모트미팅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제품들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보고 있다. 서 대표는 "10월부터 일본 파트너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내년엔 알서포트 새로운 성장의 무기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리모트콜과 리모트뷰가 기본적으로 연간 2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리모트미팅 등 새로운 솔루션이 추가되면 내년엔 회사 규모가 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계속해서 생산성, 협업 툴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생산성을 높여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정말 잘하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말했다.

■ 기업문화: R&D 중심 회사

알서포트는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연구에 도전할 것을 장려한다.

알서포트 직원들은 누구나 발명제도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개념증명시험(POC)을 통과하면 자신의 아이템으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TF팀이 발전하면 '셀'이라는 임시조직이 된다.

셀은 사업화 직전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해볼 수 있다. 기획자, 개발자, 마케팅담당자까지 실제 사업부처럼 구성된다. 셀이 성공하면 아이템이 사업화된다. 알서포트가 최근 출시한 화상회의 시스템 리모트 미팅도 TF에서 시작해 사업화된 사례다.

일상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제안하고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서 대표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일상업무에 너무 타이트하게 매몰되어 있지 않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서 대표는 "현재 캐시카우인 원격지원과 원격제어 솔루션만 한다고 하면 지금 인력의 절반만 있어도 가능하다"며 "전체 인력의 3분의 1은 회사가 지금 하는 비즈니스가 아닌 새로운 일을 하는데 투입돼 있다"고 말했다.

데그스웨그 행사

매년 사내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브 스웨그(Dev Swag)'도 개최하고 있다. 데브 스웨그는 자신의 관심분야 및 전공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관심 주제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서형수 대표의 경영철학: 창의도전, 성실인재, 나눔경영

서형수 대표는 ▲창의도전 ▲성실인재 ▲나눔경영 이라는 확고한 3가지 핵심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서 대표는 알서포트가 늘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창의 도전'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R&D에 집중투자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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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우리의 모토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다. 도전정신이 핵심가치다. 또 우리가 만든 것을 우리가 팔아야 하지, 남의 것을 가져다 팔지 않는 다는 것도 우리의 주관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실 인재'에는 아주 똑똑한 인재보다 성실함 인재가 우선이라는 서 대표의 생각이 담겨있다. 서 대표는 채용할 때도 성실함을 많이 본다고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3개월 수습 기간동안 2개의 간단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데 성실함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서 대표는 또, 경영 성과와 회사의 노하우를 구성원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를 담아 '나눔 경영'을 경영철학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