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카톡+AI로 모든 곳과 연결"

“O2O 시행착오 인정…사업 방향 잡는 기회”

인터넷입력 :2017/09/21 10:00    수정: 2017/09/21 10:00

“카카오가 만든 좋은 기술을 수많은 파트너들에게 개방하겠다. 하루에 거의 4천만이 접속하는 카카오톡을 인공지능 스피커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수많은 접점과 연결하겠다. 사용자들은 카카오 엔진이 적용된 다양한 서비스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 2주년을 맞아 생활 전반에 카카오가 만든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하고, 카카오톡과 연결되는 더 편리한 삶을 구현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파트너들을 끌어 모은 뒤 이들에게 카톡 사용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와 파트너는 사업 확장의 기회를, 사용자들에게는 더 편리한 디지털 세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카카오 AI 생태계를 구축,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카카오 AI 기술력 자신…생활 모든 곳과 연결”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0일 판교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성과와, 다양한 O2O 서비스들이 카카오의 AI 기술과 만나 성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시각형 엔진(시각사물인식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 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로 구성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통해 AI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선 상태다.

이미 알려진 대로 카카오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 전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건설 분야에서는 포스코 GS건설과 손을 잡았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동차, 전자제품, 아파트 등에 카카오 아이 엔진을 적용하거나 연결함으로써 카카오 AI 기술을 생활 곳곳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추후에는 대형 유통사와의 협력으로 백화점, 프렌차이즈,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로도 카카오 AI 기술이 뻗어나갈 전망이다.

임지훈 대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과 좋은 논의를 하다 보면 많은 접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기술을 계속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좋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협력 범위가) 확장될 것이다. 올해 내 생활에 관련돼 있는 분야는 여기와도 협업했네, 여기도 카카오 아이네라는 생각이 드는 소식들을 계속 전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 AI 기술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느 회사와 비교를 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디와 비교해도 카카오 기술이 뒤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카카오는 이미 2010년 다음 포털에 음성인식과 음성검색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했고, 최근 구글이 소개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꽃 검색도 다음이 2015년에 선보인 서비스다. 주관적인 차이는 있지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번역 품질도 상당히 좋다”고 설명했다.

■ “O2O 시행착오 인정…사업 방향 잡는 기회”

카카오 드라이버

한편, 임지훈 대표는 O2O 전략을 실행함에 있어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카카오는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O2O 서비스들을 선보여 왔다. ‘카카오택시’, ‘카카오 대리운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O2O 서비스들이 하나 둘 늘면서, 시장에서의 불만도 커졌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전통 사업자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스타트업도 모든 것을 다 하려는 카카오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카카오는 ‘이동’과 관련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O2O 서비스는 직접 하지 않고 파트너들이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접점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열심히 준비하던 가사도우미 서비스 등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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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대리 기사들에게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초반에 기대했던 것보다 잘 안 됐다. 수많은 O2O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카카오 대리운전을 계기로 우리가 잘하는 것만 잘하고 나머지는 플랫폼으로 해결해야겠다는 힘든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지만, 이런 결정들 덕분에 카카오가 집중 해야될 부분에 조금 더 뾰족해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