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출시 D-1…재기 성공할까

차별화된 멀티미디어+가벼운 무게로 승부

홈&모바일입력 :2017/09/20 13:28    수정: 2017/09/20 16:36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V30' 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V30는 지난 달 공개된 이후 디자인, 성능 등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LG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 MC 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연간 1조2천59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을 2억원까지 줄였다. 그러나 2분기에 G6 글로벌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다시 1천억원대로 확대됐다.

그런 만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장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턴어라운드를 이뤄줄 V30의 성공이 절실하다. V30는 내년 초 출시되는 G시리즈의 차기 신제품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LG V30을 공개하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사진=지디넷코리아)

지금까지 V30에 대한 시장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V30는 멀티미디어에 강점을 둔 V시리즈의 신제품인 만큼 카메라와 오디오 성능을 중심으로 한층 진화했다. 특히 매끄러운 풀비전 대화면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가벼운 무게로 사용성을 높이면서 소비자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V30에는 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무게는 158g이다. 이는 올 하반기 주요 패블릿(태블릿+스마트폰, 5인치 이상) 신제품 중에서도 면적 대비 질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가벼운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의 초경량 기술이 적용돼 '깃털 처럼 가볍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V30는 광각 카메라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급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차별화를 이루고자 했다"며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대화면폰은 무겁다'는 편견을 깨고 가벼운 무게로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여 6인치대 화면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부담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기능들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고성능 카메라로 일반인도 영상을 영화처럼 찍을 수 있는 '시네 비디오 모드', 자유롭게 촬영 설정값을 조절하는 '전문가 모드',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4가지 음색 중 취향대로 선택해 듣는 '사운드 프리셋' 등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이런 V30의 강점들을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우는 동시에 LG 스마트폰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V30가 하반기 갤럭시노트8, 아이폰X 등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또 하나의 경쟁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30 64GB 모델은 94만9천300원으로 동일한 메모리 용량의 갤럭시노트8(109만4천500원)보다 약 15만원, 아이폰X(999달러)보다는 약 20만원 낮다. 아이폰X은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13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V30.(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올해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주요 제조사들이 저마다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 환경이 녹록치 않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도 출시 초반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총 85만대로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사전예약 총 판매량인 40만대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연말께에는 애플의 전략폰 '아이폰X'이 국내 출시될 전망으로 V30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갤럭시노트8을 겨냥한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사업부를 재정비하면서 스마트폰 사업 부활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회사는 지난해 7월 MC사업본부 본부장 직속으로 프리미엄 모델 사업을 총괄하는 프로그램매니지먼트오피서(PMO)를 신설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정책과 구매 조직을 정비, 수익성 중심의 스마트폰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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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V30이 전작인 'V20'의 판매량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V30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오는 4분기에는 LG MC사업본부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3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 영향과 마케팅 비용 투입 등 요인으로 적자 탈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가벼운 무게와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성능으로 동일한 인치대 제품들 중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제품을 통해 LG 스마트폰 브랜드가 재평가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