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판 슬랙 팀스, 기업용 스카이프 사용자 흡수하나

미국 지디넷 "두 제품 기능 중복 상당…일부 또는 전부 통합할 가능성"

컴퓨팅입력 :2017/09/11 15:11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 인터넷전화 사용자를 협업툴 서비스로 이주시키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MS판 슬랙이라 불리는 '팀스(Teams)'에 기존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 사용자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7일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MS는 이날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에 로그온하려 한 여러 오피스365 사용자들에게 '팀스 사용 시작하기' 버튼을 표출하면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라는 메시지를 보여 줬다. [☞원문링크]

트위터 이용자 스튜어트 그레이엄이 자신의 오피스365 사용화면에서 발견한 메시지라며 게재한 이미지.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라는 문구인데, 두 서비스 성격을 별개로 규정했던 회사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과거 MS는 공식적으로 '협업툴 팀스와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는 별개의 시장 수요와 잠재 사용자층에 대응하는 서비스'임을 표방해 왔다. 이런 기존 MS의 대응을 염두에 두면, 보도에 인용된 메시지는 기존 회사의 전략이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단서로 비친다.

오피스365 E3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사용자 스튜어트 그레이엄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이런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제보했다. 그는 메시지가 '잠시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졌다'고 썼다.

같은날 MS 관련 정보 사이트 '셰어포인트릴레이티드닷컴'은 오피스365 메일 서비스 사용자들이 브라우저에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의 연락처로 채팅할 수 있게 만드는 기능 옵션을 발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기자 메리 조 폴리는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메시지를 놓고 "MS가 제품명과 브랜딩 관련 A/B테스트 중일 수 있다"며 "오피스365 메일의 옵션이 그 방아쇠일 수 있다"고 묘사했다. MS가 곧 공식 발표를 할 수 있지만 관련 질의에 답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MS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IT프로를 대상으로 팀스 및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세션이 두 서비스간의 관계를 구체화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리 조 폴리는 "현재 MS는 슬랙의 경쟁자인 팀스를 '오피스365의 채팅 기반 워크스페이스'라고 부르고 있는데, 팀스의 원래 이름은 '스카이프 팀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서비스는 현재 "제안 대상이나 기능 특성면에서 상당히 겹치는(a lot of overlap)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와 팀스는 모두 인스턴트메시징, 실시간 프레즌스, 음성전화, 영상전화, 그룹 미팅, 스케줄 미팅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와 달리 팀스는 글타래 형태의 채팅 기능을 제공하고, 팀스와 달리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는 브로드캐스트 미팅, PSTN 컨퍼런싱 및 다이얼링, 비디오 상호운용성을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MS는 이그나이트 컨퍼런스를 통해, 앞서 '클라우드PBX'라 불리던 기능세트 관련 로드맵을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PBX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폰 시스템'이라 불릴 예정이다. MS는 또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의 'PSTN 콜링' 기능 브랜드를 '콜링 플랜'으로 바꾸고 있다.

관련기사

MS가 현재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온라인 서비스의 기능 일부를 떼서 팀스를 통해 쓸 수 있게 만들려는 것일 여지도 있다. 둘을 완전히 합치려한다기보다,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의 전화 기능 부분 관련 핵심 요소를 독립적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뜻이다.

메리 조 폴리는 같은 보도 말미에 또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이날 오피스365 관리자 포털에서 접한 안내를 추가로 반영하면서, MS가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사용자를 팀스로 이주시키려 계획하는 정황이 짙어 보인다고 평했다. 당장은 MS가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에서 팀스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주를 사용자 선택에 맡기려는 모양새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