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자 중국, '의료산업'으로 돈 몰린다

상반기 투자 46건 성사…5년 누적투자 241건

컴퓨팅입력 :2017/09/01 10:43

인공지능(AI) 강자로 떠오른 중국 IT업계가 의료 쪽을 정조준하고 있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3대 인터넷업체들이 연이어 의료 AI 영역에 뛰어들면서 새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36kr.com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을 포함해 올 상반기에 중국 내 일어난 의료 AI 분야 투자가 46건에 달했다. 지난 5년간 누적 투자 건수는 241건이다.

지난해 4월 텐센트를 비롯한 여러 회사가 아이카본엑스(iCarbonX)’에 10억 위안을 투자했다. 아이카본엑스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건강 관리 및 생명과학, 바이오 등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2015년 10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의료 빅데이터 기업 캘리포니아주 헬스루프(HealthLoop)의 시리즈B 투자도 받았다.

텐센트가 투자한 아이카본엑스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중국 의료 AI 기업이다. (사진=아이카본엑스)

같은 해 10월 바이두는 AI 의료 시스템 ‘바이두 의료 대뇌’를 발표하면서 직접 개발과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바이두가 빅데이터와 전문 문서를 모으고 분석해 AI를 접목한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다. 의사와의 면담 및 질병 검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런 흐름은 올 들어서도 계속됐다.

지난 3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계열사 알리클라우드가 ‘ET 의료 대뇌’를 발표하면서 의료 AI 영역에의 본격 진출을 알렸다. 역시 AI를 접목해 의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지향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만리윈(万里云) 의학영상센터와 공동으로 인공지능시스템 ‘닥터유(Doctor You)'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의료 진단과 검측 및 의사 교육 등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10월 ‘바이두 의료 대뇌’를 발표하면서 의료 AI 시장 진출을 알렸다. (사진=바이두)

■ 의료 AI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매력적

의료 영역에서 중국 인터넷 대기업의 공세가 심화한 것은 의료 AI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중국에서 5년 전 까지만 해도 20개에 불과하던 AI 의료 스타트업이 120여개로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AI 의료 관련 투자 건수는 총 241건에 달한다.

2015년부터 시작해 주로 기초 분야 투자가 시작됐으며 최근 애플리케이션 분야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일어난 AI 의료 분야 투자만 46건에 달한다.

주로 가상 AI 의료 비서, 의료 영상, 의료 로봇, 그리고 스마트 건강 관리 등 영역에 집중된다.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 까지 의료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이뤄진 투자 86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투자가 몰린 분야가 바로 이 4가지 영역이었다. 특히 의료 영상 부문이 31%로 1순위를 차지했다.

딥러닝(Deep Learning), 컴퓨터 시각, 스마트 진단, 자언어 처리와 의료 빅데이터 관리 등 영역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의료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청사진이 담겨 있다. 지난해 국무원이 내놓은 ‘의료 산업 건강 발전 방향에 관한 의견’에서도 스마트 의료 서비스 발전 촉진 필요성이 강하게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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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령화 이슈가 커질수록 의료 AI도 맞물려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 중 하나인 아이플라이텍(iFLYTEK)은 최근 안휘성과 공동으로 설립한 ‘인공지능 보조 진료 센터’가 안휘성 의료 영상 클라우드 플랫폼 및 안휘성 의료 원격 진료 플랫폼과 연계돼 이미 안휘성 소재 41개 병원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향후 안휘성의 105개 현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주로 건강 검진과 질병 진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