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비장의 무기 'S펜'…못하는 게 뭐야?

'라이브 메시지' 기능 추가…나만의 콘텐츠로 감성까지 전달

홈&모바일입력 :2017/08/24 00:00    수정: 2017/08/24 00:08

(뉴욕=이은정 기자)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의 S펜이 스마트폰 소통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장점인 대화면과 S펜의 시너지를 통해 사용자들의 소통 문화를 새롭고 유연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펜 기능 'S펜'을 탑재한 '1세대 패블릿'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제까지 갤럭시노트의 S펜은 기기의 필요 시 대화면에 메모를 하고 여러 기능을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개인을 위한 제품이었다. 앞으로는 S펜으로 사용 가능한 다채로운 메시지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시지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자 간의 인터랙티브한 소통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의 S펜은 펜팁의 지름이 0.7mm, 필압은 4096단계로 갤럭시노트7에서 선보였던 정교한 필기감과 IP68 등급 방수방진 성능에 더해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100장 ▲문장 번역 등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만의 독창적인 사용상을 대폭 강화했다.

■단문→움직이는 GIF 메시지…소통방식의 변화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도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다. 최초의 단문 메시지(Short Message Service)는 지난 1992년 'Merry Christmas'로 당시 모바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했으나 PC를 통해 발신됐다.

단문메시지는 좀 더 많은 텍스트를 전송하거나 사진, 파일 등을 함께 전송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시지로 확대됐다. 동시에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축약 메시지 ▲괄호나 쉼표 등의 부호를 조합해 얼굴 표정을 형상화하는 이모티콘 ▲그림 문자인 이모지(Emoji) 등 점점 시각적인 효과가 더해진 소통 방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이어 움직이는 그림파일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가 등장했다. 짧은 동영상이 SNS로 공유되기 시작하면서다. 1987년 탄생해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는 움직이는 GIF는 미국의 컴퓨서브(CompuServe)사가 네트워크 상에서 그래픽을 압축해 빠르게 전송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했다. 용량이 크고 재생 버튼을 눌러야 재생되는 동영상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대개는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일부분을 추출해 움직이는 GIF로 변환해 공유했는데, 최근 이를 공유하는 채널이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과 같은 인스턴트 메시징 영역으로 확대됐다.'‘ㅎㅎㅎ' 'ㅠㅠ'와 같은 축약어와 이모티콘으로 전달하지 못했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거나 보다 임팩트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시각적인 효과가 부가된 GIF를 사용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와 SNS가 속속 GIF 파일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하는 파일 용량의 크기는 차이가 있으나 카카오톡·라인·텔레그램·왓츠앱 등대부분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가 GIF를 지원한다. 인스턴트 메시징 자체 이모지도 GIF 형태로 움직이거나 소리가 있는 이모티콘을 지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경우, 텀블러·인스타그램뿐 아니라 페이스북도 최근 GIF를 검색해 댓글을 다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소셜앱 '틴더(Tinder)'도 지난 해부터 사용자들이 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GIF 이미지를 지원하고 있다.

■나만의 '움직이는 GIF'로 마음 전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 카메라 기능에서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해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움직이는 GIF 사진' 모드를 처음 선보이며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움짤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S펜으로 필요한 부분을 캡처하는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를 통해 움짤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GIF 애니매이션 캡쳐가 가능했을 뿐 아니라 동영상을 보면서 스마트 셀렉트를 이용하면 원하는 부분만 캡처해서 GIF로 지정하고, 다시 보거나 인스턴트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메신저와 태스크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협업 툴 플랜그램. (사진=플랜그램 홈페이지)

이번 갤럭시 노트8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사용자가 직접 GIF를 S펜으로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제공한다. 인스턴트 메시지로 대화를 하다가 키보드에서 하트 모양 자판을 누르면 '라이브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 또는 S펜을 스마트폰에서 분리하거나 S펜의 버튼을 눌러 에어커맨드 명령을 수행해도 작성이 가능하다.

S펜의 다양한 펜·붓을 활용해 원하는 글자, 도형 등을 그리면 최대 15초 분량까지 사용자가 그린 순서대로 저장된다. GIF 파일은 갤러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마다 꺼내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노트8 '라이브 메시지' 기능은 GIF 파일 형식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도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이브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작성한 필체와 직접 선택한 메시지 배경 화면,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상대방에게 감정까지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나만의 개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노트 사용 문화를 넘어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꺼진 화면 메모 100장+문장 번역도 지원

갤럭시노트8의 S펜은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S펜을 뽑자 마자 바로 필요한 내용을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도 진화했다. 기존에 꺼진 화면에서 단순히 포스트잇과 같이 메모를 하고 삼성 노트(Samsung Not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저장이 가능했다면, 이제 최대 100장까지 메모를 작성할 수 있고, 꺼진 화면에서 메모를 수정도 가능해졌다.

예컨대 긴 시간의 강의나 회의 내용을 바로 꺼진 화면에서 최대 100장까지 작성해 저장할 수 있다. 또는 장보기 리스트를 꺼진 화면 메모에 작성하고,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에 고정한 후 구매한 목록에 하나씩 체크 표시를 하면서 메모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디스플레이에 S펜을 가까이 대기만 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화 기능을 발전시켜왔는데, 이는 S펜이 전자기장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직접 닿지 않아도 14㎜ 이내 거리에서 스마트폰이 펜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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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갤럭시노트8에서는 이를 활용한 번역기(Translate) 기능이 더욱 똑똑해졌다. 기존에는 웹페이지나 문서를 보던 중 단어에 S펜을 가까이 대면 다른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능으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사전 없이도 바로 그 뜻을 알 수 있도록 전환됐다.

갤럭시노트8에서는 단어뿐 아니라 '문장' 단위 번역도 지원한다. '문장 번역' 상태에서 S펜을 특정 문장 위에 가까이하면 마침표나 느낌표, 물음표 등을 통해 한 문장을 인식하고 이를 번역해준다. S펜으로 복수의 문장을 선택해도 번역이 가능하다. 문장 번역의 경우, 39개 언어를 인식해 71개의 언어로 번역을 지원한다. 금액, 길이, 무게 정보도 원하는 환율이나 단위 변환 정보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