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포인트”

[인터뷰]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

홈&모바일입력 :2017/08/07 17:01

“성숙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베르너 괴르츠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삼성동 가트너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괴르츠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음성 이미지 인식, 머신러닝 등의 기술이 유선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질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며 “향후 스마트폰 업체들은 제품 아키텍처를 새롭게 정의해 경쟁사와는 다른 다양한 AI 혁신 기능들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음성·이미지 인식, 머신러닝 등 기능들을 기기 자체에서 구현한다. 이에 따라 같은 기능들을 유선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행할 때 발생하는 레이턴시(지연성), 네트워크 연결, 프라이버시 등 3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용이하다.

그는 “스마트폰은 기기에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클라우드 연결로 인한 지연성이 없고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며 “데이터도 스마트폰에 모두 저장돼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에 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사진=가트너코리아)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음성인식 AI 비서 기능이 꼽히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스마트폰 간 상호 교류 과정의 20%가 가상 개인 비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괴르츠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 같은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와의 파트너십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 ‘빅스비’를 처음 선보인 이후 한국어뿐 아니라 다국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AI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꾀하고 있으며, LG전자가 오는 8월 공개하는 ’V30’은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괴르츠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은 아마존, 구글, IBM 왓슨처럼 AI 엔진을 보유한 전문 업체들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에 모든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AI 엔진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들을 활용하고 전문 업체들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비용·시간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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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비브랩스 인수를 통해 독자 개발한 빅스비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비자들이 빅스비를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지만 개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비교 대상이라고 보기엔 이르다”며 “구글 어시스턴트는 검색이 뛰어나지만 빅스비는 스마트폰 내 기능들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비브랩스에 이어 하만을 인수했는데 하만은 스피커뿐 아니라 실제로 자연어 인식과 관련한 중요한 AI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빅스비가 얼마나 성장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에는 삼성전자의 여러 새로운 혁신 기술들이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