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분기 스마트폰 실적 희비 교차

영업익 4조원대 회복 vs 9분기 연속 적자

홈&모바일입력 :2017/07/27 17:17    수정: 2017/07/28 17:26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딛고 완연한 회복세에 올라섰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9분기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형국이다.

■삼성전자, 작년 3분기 갤노트7 파동 이후 완연한 회복세

27일 발표된 2분기 사업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IT·모바일(IM) 사업부는 갤럭시S8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30조100억원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3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치를 깨고 영업이익이 전성기 시절인 4조원대를 회복한 셈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조3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사태로 1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4분기 2조5천억원, 올해 1분기 2조7천억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갤럭시S8과 S8+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해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에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경쟁사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IM 사업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전략폰 G6 내놓았지만 적자 탈출 실패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 2조7천14억원, 영업손실 1천324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다만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어 연간 실적이 어떻게 될 지 주목을 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1조2천59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적자 규모는 개선되고 있다. MC사업본부 사업 구조조정 덕이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영업손실을 2억원까지 줄여 손익분기점에 다가섰다. 직전 분기 영업적자 4천67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 전략 스마트폰 G6의 글로벌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2분기 영업적자 폭은 다시 1천억원대로 커졌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이 신제품 'G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전통적인 텃밭인 북미 시장과 더불어 유럽, CIS 지역,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브라질) 등 글로벌 신흥 시장 공급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스마트폰 사업)매출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부진으로 전년동기 대비 21.0% 감소했으며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내부적으로 올 하반기나 내년 초께 MC사업본부의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G6의 판매 극대화와 V20 후속작인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V30의 성공적 출시, 중저가 파생 모델, 유럽 등 신흥 시장 다변화, 공용 부품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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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아직 G6 출시가 얼마되지 않아 더 판매가 이어져야 하고 하반기 V30 등 전략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MC 사업본부 조직 쇄신을 통해 수익성과 책임 경영 중심의 사업 구조로 개편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LG전자는 매출 14조5천억원, 영업이익 6천6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