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대세…전장부품 업체들 뜬다

[스마트카 2018] ④ 엔포테인먼트→자율차

카테크입력 :2017/07/24 16:09    수정: 2017/07/25 11:24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국내 전장부품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초반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완전 자율주행차 솔루션 구현을 위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추세다.

하만을 품은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독일 아우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체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11월 아우디 반도체 협력 프로그램 PSCP(Progressive Semiconductor Program)에 참여한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공급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완성차 업체가 메르세데스-벤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BMW는 인텔과 모빌아이 등과 손을 잡아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아우디와 볼보 등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용 프로세서 입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애플도 전기차 또는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홈' 기능이 내장된 내비게이션 시스템, IFA 2016에 전시된 이 시스템은 폭스바겐 차량의 내비게이션 형태를 기초로 제작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글 싣는 순서>

1. 전기차 주행거리 걱정, 내년엔 사라진다

2. 장거리 전기차 시대, 우리는 얼마나 준비됐나

3. 자율주행차 시대 문(門) 활짝 열리고 있다

4. '모빌리티 대세’…전장부품 업체들 뜬다

5. 스마트카 기술 주도해가는 핵심 인물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완성차와 전장부품 업체 간 협력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만 인수 전인 지난 2015년부터 BMW 뉴 7시리즈에 터치커맨드 시스템 구현을 위한 태블릿 PC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뉴 7시리즈 뒷좌석에 위치한 삼성전자 태블릿은 ▲공조장치 조절 ▲미디어 실행, 좌석 움직임, 차량 내 실내등 조절 등을 무선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갖춰졌다.

삼성전자의 태블릿은 이후 르노삼성 QM3에도 적용됐다. ‘T2C'라고 불리는 태블릿 시스템은 르노삼성과 SK텔레콤이 서로 협업해 구현해낸 서비스지만, 삼성전자 전장사업 입지 강화의 중요 요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차량 주행 상태, 공조 버튼 조절, 조명 설정을 할 수 있는 BMW 7시리즈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IFA 2016 부스 현장에 벤츠 신형 E200을 배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도 지난 2015년 폭스바겐 산하 자동차 스타일링 개발 기업인 이탈디자인 쥬지아로 콘셉트카 ‘제아’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현을 위한 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했다.

LG전자는 1년 뒤 열린 CES 2016에서 자동차용 파노라믹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가 향후 자동차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측이다.

2년 뒤인 지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포테인먼트에서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 분야로 넓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허가 받은 차량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가 탑재된 삼성전자 소유의 그랜저다. 이 기회를 통해 자율주행 알고리즘, 인공지능, 차세대 센서, 컴퓨터 모듈 등의 지능형 부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계획이다.

LG전자의 자율주행용 관련 센서 부품 개발 속도는 삼성전자보다 약 2년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지난 1월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 표준 단체 ‘오토사(AUTOSAR)’ 프리미엄 파트너 가업도 승인받았기 때문에, 향후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 구현이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의 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구현 개념도 (사진=LG전자)

■국내 업체 간 연합 강화가 숙제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 12일 자율주행차 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티넨탈 출신인 그레고리 바라토프 박사를 영입했고, 팅크웨어는 중국 등 해외를 통해 자사의 블랙박스 성능 기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캠시스의 경우, 국제 표준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 3 인증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 강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은 커져 가고 있지만, 국내 업체간 기술 협력과 융합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국내업체보다 해외 완성차 또는 IT업체와 협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외 업체 와의 협력이 강화되자, “국내 업체 간의 협력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적도 한 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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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의 지적은 빠른 시일 내 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업체간 자동차 관련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카카오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자체 자동차 관련 기술을 만들어내려는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완성차 업체와 중소기업 간 협약이 자유로운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