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여행계획, 핀온맵으로 해결하세요"

'핀온맵' 정식서비스 앞둔 김태훈 훈훈소프트 대표

인터넷입력 :2017/07/26 15:01    수정: 2017/07/26 15:06

"지난 해 6개월 정도 남미 여행을 다녀온 적 있습니다. 당시 남미 여행자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있었는데, 지도 위 특정 지역에 표시를 하고 캐처해서 여행 정보를 공유하곤 했죠. 여기서 착안해 지도에 핀을 꽂아 사진과 글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훈훈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김태훈 대표는 변리사 출신이다. 지난 해 3년 간의 짧은 변리사 생활을 그만두고 다녀온 남미 여행을 통해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김태훈 대표는 지도 기반 여행플랫폼 '핀온맵'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핀온맵은 지도 앱에서 이용자들이 핀을 꽂아 기록해 둔 여행 일정과 함께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여행객이 다녀간 기록을 참고할 수 있어 일정을 짤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김태훈 훈훈소프트 대표

또 개별 장소 위주로 서술돼 있는 블로그 등 SNS보다 동선을 고려하기 쉽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이런 서비스를 만든 건 여행 당시 느낀 불편함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원래 남미여행을 하는 동안 관련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하려니까 항상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 하고, 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난처한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위치 정보 기반으로 사진 자동 등록...오프라인에서도 사용

남미 여행을 다녀온 김 대표는 지난 해 7월부터 서비스 기획에 착수했다. 그리곤 9월부터 개발에 착수, 2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서비스를 '2016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대전'에 출품했다. 결과는 융복합서비스플랫폼 분야 1등.

수상을 계기로 가볍게 생각하던 앱 개발을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1월부터 베타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 '핀온맵'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핀온맵은 지도 기반 여행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다. 온·오프라인 뿐 아니라 비행기 모드에서도 GPS를 통해 지도에 바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또 위치정보가 포함된 사진들은 한꺼번에 지도에 핀으로 입력할 수 있다. 여행 순서에 따라 각각 입력된 핀을 연결하고, 핀에 기록된 정보들은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에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지도 상 위치를 기반으로 타 이용자가 남긴 여행 기록을 찾아볼 수도 있다. 상단에 뜬 이용자 목록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이용자가 남긴 여행 코스를 조회할 수 있다. 유용한 여행 코스를 기록하는 이용자를 구독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구독이 아니더라도 타 이용자가 남긴 핀이나 여행 코스 전체를 자신의 지도에 스크랩할 수도 있다.

핀온맵의 또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여행 정보 기록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작성한 정보는 와이파이가 연결된 환경에서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또 사전에 여행 지역 지도를 다운받을 수도 있다. 이 역시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어려움 때문이었다.

"여행을 오래 다니면서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 많이 있었어요. 인터넷 환경이 안 되면 여행 정보를 접하기 위해 오프라인 지도 서비스인 '맵스미'만 바라봐야 했죠. 때문에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맛집 정보 서비스 등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이 구글 지도를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핀온맵은 자체 지도 서버를 구축했다. 구글 지도의 경우 향후 이용자가 많아지면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점, 온라인에서밖에 쓸 수 없다는 점, 정보 기록·공유가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 등 기획한 서비스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 "올해 이용자 10만명 확보 목표"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주변 지인들에게 처음 프로토 타입으로 만든 앱을 사용해보라고 권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지도의 느린 반응과 부족한 기능 때문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어떤 용도의 앱인지 파악이 쉽지 않아 이용자들과 함께 지도 정보를 채워나가는 서비스인 줄 알았다는 대답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핀온맵의 전체 이용자 수는 1천300명 정도다. 일평균 5~6명이 접속하던 서비스 초반에 비해 최근에는 20명 정도까지 늘어났다. 정식 출시 이후 마케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핀온맵의 올해 목표는 이용자 수 1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마케팅을 위해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여행 일정을 업로드하고 어떤 여행이 재미있을지 투표하는 콘테스트 형식의 이벤트도 고려하고 있다.

훈훈소프트 팀.

단순히 유용한 서비스라면 지속될 수 없다. 김 대표는 수익 모델에 대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 수가 모이면 커머스 사업 연계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일단 자체 지도 서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도에 상품 정보를 등록할 수 있어요. 글로벌 호스텔 예약 서비스인 '호스텔월드'와 서비스 수수료 계약을 체결했는데, 전세계에 있는 호스텔을 선택하면 호스텔월드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전세계 여행지 투어&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업체인 '와그'와도 서비스를 제휴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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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대표는 다음 발언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여행 기록 서비스로는 핀온맵이 블로그나 카페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그나 카페 콘텐츠를 작성하는 데 걸리는 노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버전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