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창업 가이드] 민간 시설 써보세요

넥슨·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 등 창업 지원

디지털경제입력 :2017/06/09 10:39    수정: 2017/06/09 10:39

남혁우, 이도원 기자

“게임사를 다니고 있지만, 주변 지인과 창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정부의 지원 사업이 도움을 주긴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그래서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데, 일할 공간 지원과 투자 연계 프로그램은 없나요?” -예비 창업자 A씨-

게임 창업자는 고정 비용(인건비, 사무 임대료 등)을 걱정한다. 또 사무 공간을 구하더라도 준비해야할 물품과 사무기기를 마련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대다수다.

이런 가운데 게임 예비 창업자와 소규모 게임 개발사를 위한 민간 주도 협업 프로그램이 확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대형 기업과 스타트업 및 소규모 기업 간의 상생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외에도 구글 캠퍼스 서울 등은 창업자에게 사무 공간을 빌려주거나 교육, 법률, 투자 등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창업자의 성공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할지 주목된다.

■“게임 꿈나무 모여라”...민간 지원 게임 창업 공간 열려

넥슨 파트너스 센터 모습.

게임사 중에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가 예비 창업자를 위한 무료 입주, 퍼블리싱,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넥슨은 지난 2013년 10월에 NPC(넥슨 파트너스 센터) 판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15년 7월에 2호점을 열었다. NPC 1호와 2호점에 입주한 기업은 약 15개사, NPC를 거쳐 간 게임사는 40여 개 사로 전해졌다.

넥슨 NPC 1호점은 총 12개 회사(120여 명)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DP게임즈와 쿼드럭스 등 8개 사가 머물고 있다. 또 2호점은 총 13개 회사(120여 명)가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꾸몄으며, 7개실은 5인 이하 규모의 창업 초기단계 팀을 위한 pre-NPC로 구성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청년 창업지원 인큐베이션 센터 오렌지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청년 창업지원 인큐베이션 센터 오렌지팜을 운용하고 있다. 오렌지팜 센터는 서울 서초와 신촌, 부산에 있다.

국내 오렌지팜 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기업 수는 최소 50개로 알려졌다. 서초 약 15~17개(독립공간 13실, 오픈 공간 36석), 신촌 약 11~12개(독립공간 9실, 오픈 공간 18석), 부산 22개(독립공간 22실)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센터도 오픈했으며, 최근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2주 간의 현지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Go Global Lab 4기’ 모집을 시작했다. 접수는 다음 달 7일까지다.

네오위즈의 네오플라이센터.

네오위즈(구 네오위즈게임즈)의 네오플라이센터는 약 20개사, 120여명이 일할 수 있다. 입주사에게는 개별 사무공간과 회의실, 각종 사무기기, 식사 등이 무상 지원된다.

네오플라이센터는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 건물에 있다. 해당 센터의 도움을 받은 게임사로는 지난 2013년에 상장한 선데이토즈가 대표적이다.

3개사의 지원 프로그램은 수시로 진행한다. 게임 외 다양한 분야의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에게도 문은 열려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글 캠퍼스 서울, 창업자 입주 프로그램 가동

지난 2015년 5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연 구글 캠퍼스 서울도 창업자를 위한 입주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입주 대상은 제품을 출시했거나 6개월 이내 출시 계획을 가진 2~8명으로 구성된 기술기반의 창업자다.

구글 캠퍼스 서울의 입주 프로그램사로 선정되면 6개월 입주, 이후 추가로 6개월 더 머물 수 있다. 여기에 입주사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신규 론칭 앱을 테스트(한국)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비입주사에게도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원가입 후 안내데스크에서 받은 멤버십 카드만 받으면 된다. 캠퍼스 카페는 고속 와이파이 인터넷이 제공, 미팅 또는 일을 하거나 관련 종사자를 만나기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구글 캠퍼스 서울 모습.

구글 측은 캠퍼스 서울을 통해 대형 이벤트 공간도 제공한다. 이 공간은 커뮤니티를 위한 공공 자산으로 사용된다. 스타트업 대상 행사를 주최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의 입주 프로그램도 입주 신청과 심사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입주하면 사무 공간 무료 외에도 퍼블리싱, 투자, 법률 상담 등 다양한 지원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올해 1차 입주자 신청은 끝난 상태다. 2차 입주자 신청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받는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구글 측은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별도 공간을 마련해 창업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 1차 입주자 선정은 끝났다. 2차 입주자 신청은 오는 9월부터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게임인재단...“중소게임사 지원 노력”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게임인재단에서도 중소 게임 개발사에게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원스토어와 손을 잡고 모바일 게임 제작 지원 프로그램 ‘원스타 발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원사 중 4개사를 선발해 1위와 2위 각 5천만 원, 3위와 4위 각 3천만 원씩 총 1억 7천만 원의 개발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협회 측은 엔트릭스와 함께 TV 앱 공모전도 시작했다. 이 공모전은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는 TV용 게임(IPTV, 케이블TV)이 대상이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TV 앱 공모전 시작.

신청사 중 5개사에 개발비를 지원해주며, 선정된 게임은 CJ헬로비전 및 딜라이브 등 국내 400만 케이블TV 가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은 HTML5로 개발하거나 게임 엔진(유니티 등) 활용 후 웹GL(WebGL)로 제작해야한다.

앞서 협회 측은 아이펀팩토리가 개발한 게임서비스 운영플랫폼 ‘아이펀 디플로이’ 뿐 아니라 디앤엠과 함께 마케팅 지원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게임인재단의 대표 상생 프로그램 '힘내라 게임인상'.

게임인재단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중소 게임사 지원 사업 ‘힘내라 게임人상’을 새롭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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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힘내라 게임人상은 모바일게임 개발 기간의 증가와 시장 환경 변화, 개발사의 의견을 종합해 상하반기 연간 2회에 걸쳐 수상작을 선정하며, 상금과 혜택 등도 확대한다. 상금 규모는 지난해 대비 최대 3배 증가한 3천만 원으로 늘어난다. 후원사의 기부로 제공되는 마케팅 등 각종 혜택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제 18회 ‘힘내라 게임人상’의 신청자 모집을 종료했으며, 곧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