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실크로드' 만든 로스 울브리히트, 영원한 철창행

인터넷입력 :2017/06/02 08:48

손경호 기자

대표적인 다크웹인 '실크로드' 개설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33세)가 결국 영원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다크앱은 수면에 드러나지 않는 지하경제 세계에서 마약, 해킹툴, 불법 무기 등을 거래하고, 자금세탁 경로로 악용돼 왔다.

미국 제2 순회항소법원은 지난 31일(현지시간) 139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을 통해 "2015년 판결을 뒤집을 오류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울브리히트는 2015년 첫 재판을 받은 뒤 같은 해에 자신의 재판이 부당하고,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며 항소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크로드는 구글 등에서 일반 웹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고, 특정한 프로그램을 써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이다. 다크웹은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저널리스트나 활동가들이 이용하기도 하지만 실크로드처럼 불법적인 암거래 시장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2011년 개설된 실크로드는 2013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이트 폐쇄조치를 내기리 전까지 100만여건 이상 마약거래를 포함해 1억8천300만달러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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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크웹에서는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 그동안 '공포의 해적 로버트(Dread Pirate Roberts)'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왔던 그는 중간에서 거래 수수료를 챙겼다.

울브리히트는 결국 2013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렌파크 도서관에서 체포돼 사용 중이던 노트북도 압수당했다. 여기에는 실크로드 관련 USB드라이브에 담은 문서와 함께 1천800만달러 어치 비트코인이 담긴 가상지갑도 발견됐다. 추가로 실크로드 서버가 아이스란드에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