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난공불락 日 폰시장 ‘투트랙’ 공략

전략폰 '갤S8'·보급형 '갤럭시필' 동시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7/05/29 16:35    수정: 2017/05/31 09:3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난공불락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투트랙' 승부수를 띄운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일본 맞춤형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필(Galaxy Feel)'도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6월초 일본 1, 2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를 통해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현재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 신제품을 제공하는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또 일본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뱅크갤러리에 프리미엄 체험존 '갤럭시 스튜디오'도 지난 25일 오픈했다. 뱅크갤러리는 일본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갤럭시S8 뿐만 아니라 360도 카메라 '기어360' 가상현실 기기 '기어VR' 등 최신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7월 초까지 이 곳에서 운영되는 '갤럭시 스튜디오'는 연말까지 일본 소도시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보통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되던 '갤럭시 스튜디오'가 이처럼 유명 건축물을 빌려 장기간 운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일본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 일본 출시는 지난 4월 21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첫 출시가 이뤄진 이후 약 50여 일 만이다. 일본 같은 경우는 이동통신사가 주도적으로 상·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을 발표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쪽 보다 현지 통신사들의 일정을 고려했다.

내달 중순에는 NTT도코모를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필'(SC-04J)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필은 4.7인치 HD(1280x720) 디스플레이에 1.6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16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3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 3000mAh 일체형 배터리, 안드로이드7.0 누가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다.

가격은 우리돈 30만원 중반대로 보급형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카메라 성능과 메모리와 배터리 등 일부 프리미엄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 크기로 한 손 조작의 편의성 등을 강조한다. 색상은 오팔 핑크와 문 화이트, 인디고 블랙 등 세 가지로 출시된다.

■ 갤럭시 파워, '외산폰의 무덤' 극복할까

일본 시장은 또 다른 의미의 '외산폰의 무덤'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51.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제조사들조차도 애플에 위세에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소니(13.5%), 후지쯔(5.9%), 샤프(4.1%)가 애플에 뒤를 잇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에 그쳤다. 2012년까지만 해도 14.8%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3년 10.7%, 2014년 5.6%, 2015년 4.3%, 지난해 3.4%로 하락세다.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 당시 휴대폰 사업 진출 이후 자사 ‘SAMSUNG’ 로고를 빼는 결정을 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 엣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삼성 로고를 없앴다. 갤럭시 브랜드 강화와 함께 자국 제품 선호도가 강한 현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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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일본에 출시되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도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 TV 서비스인 원세그(1 Seg)와 풀세그(Full Seg)를 지원하며, 일본 오므론과 협업한 일본어 전용 입력기를 탑재하고,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펠리카(FeliCa)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성능에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중국 시장에 전용 모델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 시장에도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담은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