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팔지 않은 이유는…”

“높은 목표 때문…스스로 목표 더 높여야”

인터넷입력 :2017/05/26 15:31    수정: 2017/05/26 15:32

“나를 뺀 거의 모든 이들이 회사를 팔고 싶어했다. 더 큰 목적을 생각하지 않은 채 회사를 파는 것이 스타트업의 꿈을 이루는 거라고 본 거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확신이 있었지만 외로웠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높은 목표를 만들어 내는 건 우리 자신의 몫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캠퍼스에서 열린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과거 회사를 팔자는 동료들의 설득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공을 이뤄낸 비결이 “높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사람이 목적을 갖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스스로 더 높은 목표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의미있는 프로젝트 함께하기 ▲균등한 기회 재정립하기 ▲세계 전반에 걸친 커뮤니티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관련동영상 보기)

■“일단 실행에 옮겨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사진=하버드대학교 웹사이트)

먼저 저커버그는 과거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단 한 명을 달에 보내기 위해 힘을 합친 것처럼, 또 전세계 아이들이 소아마비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도록 무수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처럼 시작할 때는 지금은 잘 모르더라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디어란 것은 처음부터 완성한 채로 나오지 않지만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명확해지기 때문에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온라인으로 투표를 할 수 있게 민주주의를 현대화 한다든가,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등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면서 발전뿐 아니라 목표를 만들어내는 큰 일을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위대한 성공은 실패의 자유에서 온다”

또 마크 저커버그는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재정립하자고 제안했다. J.K. 롤링 작가가 해리포터를 출간하기 전까지 12번 거절당하고, 비욘세도 ‘할로’라는 곡을 만들기까지 수백 곡을 쓴 것처럼 “위대한 성공은 실패의 자유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을 상처 주는 빈부격차가 존재한다”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갖고 역사적인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우리 모두가 실패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에 대한 보상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우리 역시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일에 인색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가가 진보의 척도가 되는 사회가 돼야 하고, 보편적 기본 수입과 같은 아이디어를 탐구해 모든 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시간을 내고, 모든 이에게 목적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큰 기회, 공동체 형성해야 가능”

끝으로 저커버그는 모든 이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세 번째 방법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난과 질병, 기후변화나 전염병 예방과 같은 거대한 문제들을 전지구적 공동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가정이든 스포츠 팀이든, 교회든 음악 단체든 상관없이 공동체는 우리가 보다 큰 무언가의 한 부분이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우리의 지평선을 넓혀주는 존재”라면서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하고, 심지어 세계적인 변화도 처음엔 작았듯 우리 세대가 맞이한 연결성에 대한 문제,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가와 모든 이가 목적을 가진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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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용기를 갖고 축복된 삶을 살길 바란다. 축하하고 행운을 빈다”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