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텔러, 힐링이 필요한 삼포세대를 위하여”

김상현·심경진 운칠기삼 대표 “글로벌 운세 서비스 자신”

인터넷입력 :2017/05/23 13:19

어려운 경제로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보니 미래가 더욱 불안한 시대다. 뜻하지 않게 일어날 사건 사고도 두렵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직장생활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다. 또 미래의 배우자가 어디에 있기에 이토록 보이지 않는지 애태우는 젊은이들도 넘쳐난다.

이에 많은 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운세풀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연인이나 친구 간에는 궁합을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즐긴다. 어느 순간부터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사주, 궁합, 타로 등을 볼 수 있는 작은 상점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한해 국내 운세 시장은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시장을 조사해보면 약 5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성인 남녀 중 84.6%가 운세를 본 경험이 있을 만큼, 이용자 규모와 시장은 결코 적지 않다.

인터넷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를 서비스 하는 운칠기삼이 창업을 하게 된 이유가 바로 생각보다 큰 시장과 성장 가능성에 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지만 아직 시장을 꽉 잡은 인터넷 운세 서비스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포스텔러 주 사용자는 20~30대 여성이다.

운칠기삼 김상현(오른쪽), 심경진 공동대표

운칠기삼의 김상현, 심경진 공동대표는 NHN비즈니스플랫폼과 카카오에서 서비스 개발 및 기획 팀장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짝꿍’이다. 캐나다에서 살던 시절 심 대표가 관상과 사주에 관심이 있어 독학하던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업이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성공을 맛봤지만, 그 뒤 창업에서는 실패를 경험했어요. 자존감이 떨어진 시점에 은퇴플랜을 세우기 위해 사주를 봤는데, 인생 얘기를 하다 보니 힐링이 되고 자존감이 회복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는데, 과거 관상과 사주에 관심이 있어 공부하던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

운칠기삼은 케이큐브벤처스와 매쉬업엔젤스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콘텐츠와 자문은 17년 간 관련 서비스를 해온 사주닷컴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회사는 동서양의 다양한 사주 관련 콘텐츠를 최신 유행에 맞게 스낵형 콘텐츠로 제작했다.

또 전통 사주 풀이 로직을 반영한 자체 사주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순히 재미를 주기 위한 사주 풀이가 아닌, 나름의 전문 자료들을 분석해 이를 최대한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제공해준다.

포스텔러

“포스텔러는 오래된 콘텐츠의 재해석과, SNS를 통해 공유하고 공감하는 서비스입니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콘텐츠를 편집하고, 웹툰형 캐릭터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운세 정보는 무작위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체 시스템을 통해 사주 음양오행 등 수치화 되는 논리들이 있는데 이것을 프로그램화해서 알려줍니다.”

포스텔로는 점점 더 똑똑하게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직 구상 단계지만 챗봇을 통해 인생 상담을 하거나,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치 주머니 속 도사님처럼 사용자에게 그날의 운수 상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스텔러에 챗봇 기능이 도입된다면 ‘결정 장애자’들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 능력 갖고 되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사명처럼 어차피 운이 7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3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저희 서비스는 스토링텔링 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해 과거의 것들을 현재 세련되게 전달했을 때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 자체로도 훌륭하고요. 사주뿐 아니라 읽을거리를 제공해서, 이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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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 사무실 전경.

운칠기삼의 김상현, 심경진 대표는 앞으로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이들에게 위안과 재미를 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너무 진지하게 믿으려는 것보다 여러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있어 포스텔러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분기에는 하이브리드 앱을 출시하고, 3분기부터는 부분유료화를 도입할 생각입니다. 추후에는 운세에 관심이 많은 지역인 대만이나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