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배송 스타트업 원더스, 1년만에 19억원 투자유치

인터넷입력 :2017/05/22 09:59

손경호 기자

서울 전역에 단일가 퀵서비스를 제공 중인 도심형 물류 스타트업 원더스가 케이큐브벤처스, 동훈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부터 13억원 투자를 새로 유치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창업 1년만에 19억원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원더스는 지난해 6억원 초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22일 케이큐브벤처스, 동훈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5억원,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서 3억원을 신규 투자 받았다.

원더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단일가 5천원, 3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만 1년만에 2천 여 개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물건을 배송할 때 마다 거리와 요일, 기상 상황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기존 퀵서비스와 달리 서울 전 지역에 단일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도심형 물류 배송 시스템 '원더브릿지'는 기존 퀵서비스의 직배송(Point to Point) 시스템을 택배 시스템인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으로 변환시켜 퀵서비스와 택배 서비스의 중간 단계로 묶음 배송을 체계화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앱으로 주문된 배송물을 권역별 중앙 물류기지로 모으고 이곳에서 다시 권역 내 거점 물류기지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서울 중심을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 5개역을 중앙 물류 센터로 두고, 중앙 물류 센터 간 이동은 65세 이상 노인 인력의 지하철 배송으로 각 중앙 물류 센터에서 근방 거점 물류 센터로 이동은 전문 오토바이 라이더의 퀵배송으로 진행해 비용과 신속함을 동시에 잡았다.

지마켓, 11번가, 티몬, SK텔레콤과 같은 기업 고객 B2B 주문 배송으로 정기 루트를 결정하고, 그 위에 개별 고객의 B2C 주문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물류 효율화를 구현했다.

지난 4월에는 한진택배와 당일배송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이달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고객이 원하는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제휴를 준비 중이다.

원더스는 올해 말 까지 배송과정에서 수집한 배송/접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최적의 배송경로를 설계하는 '운송관리시스템(TMS)'의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전체 퀵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및 경기도 전역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큰 시장 규모에도 다소 후진적인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퀵 산업에서 주문 배정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 고객과 퀵회사, 배송 라이더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김창수 원더스 대표는 "택배와 달리 거리별로 금액이 달라지는 퀵 서비스에 대한 의문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큰 시장 규모에 비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관계자들의 상황에 주목했다"며 "이번 투자로 센터 확장과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 모두가 행복한 배송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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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인베스트먼트 김경찬 상무는 "차별화된 물류배송 시스템, 전담 라이더 고용을 통한 압도적 가격 우위와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리 무관 단일가 서비스 분야 선두 주자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큐브벤처스 정신아 상무는 "지하철, 오토바이 등 도심형 이륜차를 활용한 원더브릿지는 전체 퀵 시장의 주요 매출 근원지인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독점적 지위가 가능한 모델"이라며 "거대 시장 규모의 퀵 산업에서 단일가, 당일 배송을 국내 최초로 실현한 원더스 고유의 차별적 비용 구조와 이를 통한 추가 사업 확장의 기회에 주목했다"고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