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4O에 손뻗치는 O2O 스타트업…왜?

실질 이용자 기반 확대·온라인 한계 극복 목적

인터넷입력 :2017/05/15 18:07    수정: 2017/05/16 09:59

모바일 기반의 국내 스타트업인 굿닥과 다방이 최근 오프라인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굿닥은 지하철 내 물품보관함을, 다방은 서울 관악구에 부동산 관련 편의 센터를 오픈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서비스를 하는 형태를 O4O(Online for Offline)라 부른다.

두 회사는 O4O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목적과 방향은 서로 다르다.

굿닥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추후 제공할 서비스의 이용자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다방은 허위 매물 등 온라인상으로 해결하기 곤란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매물 계약 전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굿닥약국.

■ 옐로오투오 저력 반영한다…굿닥의 미래 비전은옐로오투오는 지난달 27일 성장 가속화를 위해 헬스케어 플랫폼 자회사 케어랩스 출범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케어랩스 안에 옐로오투오 산하 헬스케어 주요 사업부를 통합하는 것이 골자. 이를 토대로 병원 고객 관리 시스템과 의료·건강 정보 제공 채널, 디지털 마케팅 부서의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런 배경 상황을 알고 나면 케어랩스 산하 병원·약국 검색 서비스인 굿닥이 지하철 내 응급약품을 설치하기로 한 이유를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굿닥은 지하철 역사 내 물품보관함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위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굿닥약국' 35개소를 서울 지하철 5~8호선 중 이용량이 많은 지역에 마련했다.

굿닥의 오프라인 서비스 강화는 향후 옐로오투오가 의료 기관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옐로오투오는 앞으로 효율성을 제고한 병원 고객 관리 시스템을 진료 환경에 적합한 인프라와 함께 병원에 제공하게 된다. 그런 다음 환자가 굿닥 앱을 통해 현장에서 진료를 예약하면 환자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병원 고객 관리 시스템에 쌓이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선행 조치로 굿닥 앱에 대한 인식과 접근을 키운다는 것이 O4O 서비스를 실시한 취지다.

옐로오투오 관계자는 "O2O(Online to Offline)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익숙치 않은 행동을 하게끔 만들어야 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그는 "의약품을 이용하기 위해 지하철 물품보관함 비밀번호를 확인하거나, 의약품 재고가 없을 경우 앱으로 채워달라고 요청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고 수익이나 수수료만으론 앱 서비스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고 봤다"며 "의료 관련 O2O가 낯선 한국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연계된 효율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을 의료 기관에 제공해 연동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옐로오투오는 이미 숙박 분야에서 유사한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작년 옐로오투오는 숙박 O2O 혁신을 위해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도입, 비품유통(MRO) 사업에 진출해 숙박 사업의 핵심 분야가 됐다.

이 회사는 2018년 숙박 MRO 매출 410억원을 달성, 전체 시장의 10%를 점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방 케어센터 외부 전경.

■ 다방 '매물 정보 공유 넘어 맞춤 상담·동행 방문까지'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은 꾸준히 제기된 서비스 문제를 O4O로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부동산 관련 편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오프라인 전용 공간 '다방 케어센터'를 만들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첫 서비스를 게시한 다방 케어센터에서는 맞춤 매물 추천·동행 방문·임대차 법률·이사 상담·공구 대여 등이다. 단순히 매물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매물 정보 큐레이션 등 계약 이전에 필요한 부동산 서비스와 함께 계약 이후에도 필요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부동산에 필요한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한유순 대표는 센터 출범 이유로 "매물 신뢰도와 중개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개선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방뿐 아니라 부동산 O2O 서비스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회사는 매물 정보 제공 강화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O4O 서비스에서 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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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관계자는 "앱 서비스만으로는 오프라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오프라인 서비스 지원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용 현황은 순조롭다. 인당 1시간씩 예약을 받아 하루 최대 7~8명이 이용할 수 있는 다방 케어센터의 누적 이용자 수는 출범 8일차인 현재 50명 정도다. 다방은 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을 우선으로 센터를 추가 설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