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파운드리 분사 검토"…시스템반도체 강화

청주 M8 공장 주축 'SK하이닉스시스템IC' 설립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4/27 15:38    수정: 2017/04/27 15:38

SK하이닉스가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 분사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27일 거래소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보도 관련 조회요구에 대해 “당사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사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사는 오는 7월 충북 청주에 위치한 M8 공장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칭)’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파운드리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사 설명회를 개최하고 청주사업장 노동조합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시스템반도체 영역에 속하며 팹리스(설계전문회사) 업체들로부터 생산을 위탁받는 사업을 의미한다.

현재 대만 TSMC가 1위로 이익률 약 30%를 달성하고 있으며 국내 파운드리 업체로는 동부하이텍이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베인 캐피탈, 대만의 폭스콘은 지난 4일 도시바 반도체지분 인수 의사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장은 청주 M8 공장이 유일하다. 청주 사업장은 직경 200mm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의 제반시설과 관련 인력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초기 자산으로 편입돼 SK하이닉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회사의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은 생산직과 일반 사무직을 합쳐 1천여명이다.

실무 임원으로는 이동재 파운드리사업부장(상무)을 포함해 제조·마케팅 영업 분야 인력이 자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사는 파운드리를 포함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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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조직개편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미래기술부문에서 분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시장 성장률은 10.1%에 달한다. 이후 2018년 6.8%, 2019년 8.2%, 2020년 8.8%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