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은 니콘 “체질 개선으로 위기 넘는다”

日 본사 1천여명 구조조정 단행…한국 시장은 포기 안 해

홈&모바일입력 :2017/04/15 10:50    수정: 2017/06/13 12:32

“니콘은 구조 개혁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다음 스텝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조기 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영상사업 축소 의미는 아닙니다. 앞으로도 변함 없이 산업 기기, 의료 기기, 마이크로 기기 등 영상사업 전체를 중점적으로 성장시킬 것 입니다. 이제까지 100년 동안 많이 사랑받아 온 만큼 앞으로의 100년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소비자에게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콘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니콘은 오는 7월 25일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최근 부진한 경영상황을 구조 개혁, 주력인 영상 사업을 통해 극복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니콘은 광학 기기 국산화를 목표로 1917년 7월 25일 일본 광학 공업 주식회사로 시작했다. 니콘의 사업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사업(카메라 및 영상 장비), 정밀기기 사업(반도체 장비 사업, FPD 장비 사업), 인스트루먼트 사업(현미경 및 솔루션 사업, 산업 기기 산업), 의료 사업, 기타 사어으로 구성됐다. 이 중 영상사업부는 니콘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에 달한다.

영상사업부는 DSLR 카메라 브랜드 ‘D 시리즈’와 렌즈 교환식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니콘 1’,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COOLPIX)’, 액션카메라 ‘키미션(KeyMission)’ 등 카메라 브랜드 라인업을 포함해 8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렌즈 브랜드 ‘니코르(NIKKOR)’와 쌍안경, 거리측정기 등 광학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총괄).(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內 구조개혁으로 위기극복…外 카메라 가치 높이기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이용자가 확대되는 등 영향으로 전세계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콤팩트 매출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한편 미러리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니콘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구현하지 못하는 카메라만의 렌즈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총괄)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콤팩트 카메라 부문 매출액이 피크 때보다 4분의 1로 줄었다”며 “최근에는 2~3년 간 한국 카메라 시장 축소도 거의 끝나가고 있고 DSLR과 미러리스도 축소 기미가 있지만 콤팩트 시장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아이폰이 DSLR 수준 촬영이 된다고 광고를 하는데 스마트폰의 화질이 매년 진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렌즈를 바꾸거나 스피드라이트를 이용해 사진 찍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DSLR과 미러리스는 렌즈를 바꿔가며 다양한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창작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렌즈 경쟁력으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니콘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2년 간 구조 개혁을 실시, 지난 3월에는 일본 직원 1천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을 신청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한때 철수설이 돌기도 했던 한국법인에 대해서는 "한국은 패션이나 IT 측면에서도 새로운 것에 민감한 시장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시장이 침체되어 있어서 이전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힘들지만 공격적인 계획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1917년~2017년까지 100년 간 변화를 거듭해 온 니콘 카메라의 모습.(사진=씨넷코리아)

■"미러리스 시장도 잡는다"…차기 이미지센서(CIS) 개발

앞으로는 영상사업 관련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집중해 재도약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차기 미러리스 제품에는 1인치 이상 크기의 이미지센서(CIS)를 탑재할 전망이다. 센서는 동일한 화소일 때 크기가 클수록 노이즈가 적어 표현력이 높다.

니콘은 2011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입, 1인치 센서(13.2×8.8mm)와 동일한 니콘 CX 센서를 니콘 1의 두 모델(V1·J1)에 적용했다. 하지만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더 큰 규격의 마이크로포서드(18.0×13.5mm)를, 소니는 APS-C(25.1×16.7mm) 센서를 미러리스에 탑재하면서 제품 성능에 격차를 두게 됐다. 국내에 출시된 니콘 미러리스 ‘J5’에도 1인치 센서가 탑재됐다.

고큐 총괄은 이날 “고객이 원하는 것이 1인치 센서 미러리스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도 인식하고 있어 다른 크기의 센서를 검토 중이지만 어떤 크기인지는 오늘 밝힐 수 없다”며 “렌즈 조합, 다른 기능을 생각해서 새로운 미러리스에 대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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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니콘은 1인치 센서 콤팩트 카메라 DL 시스템을 공개 1년 만에 포기한 바 있다. DL 시스템 모델들은 지난해 6월 일본을 시작으로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화상처리엔진의 문제로 한 차례 연기, 센서 생산시설 지역 지진으로 1인치 센서 생산량에 타격을 받으면서 발매 중단에 이르게 됐다.

고큐 총괄은 “프리미엄 콤팩트 DL 시리즈는 개발 기간이 길어져 발매 시기를 놓쳤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의 기대가 커지면서 이에 부응할 수 있을까 우려가 돼 중단하게 됐다”며 “한국 고객분들에게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프리미엄 콤팩트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멤버 김지수가 니콘이미징코리아 'J5'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