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왕홍 '한국뚱뚱', 바이두와 월드컵 한중전 중계

인터넷입력 :2017/03/23 15:04

손경호 기자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인 왕홍과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월드컵 한중전을 중계한다. 스포츠 방송을 통해 얼어붙은 한중 관계에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한국인 왕홍 '한국뚱뚱'은 바이두와 함께 23일 중국 창사 헤롱스타디움에서 개최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중전을 현지 생방송과 7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중국 시청자들을 만난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한국뚱뚱은 한국인이지만 중국에서 왕홍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왕홍은 모바일 방송 스타를 의미하는 말로 중국에서는 기존 인기 스타에 버금가는 가는 인지도를 자랑한다. 그녀는 중국 SNS에서 뚱뚱박사, 뚱뚱뷰티, 뚱뚱토이 등 3개 방송코너를 운영 중이며 현지에서 평균 300만명 이상 중국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 모바일 방송은 TV보다 3배나 시청자가 많다.

기존 TV 중계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생한 현장을 담기 위해서 한국뚱뚱은 두 나라 응원단을 찾아가 솔직한 이야기를 담을 생각이다. 이 과정은 바이두앱을 통해 실시간 생방송으로 4천800만명 중국인들에게 전해진다. 또한 경기 하이라이트와 우정을 테마로 한 특집 방송이 바이두와 현지 영상플랫폼 '백가호'를 통해 7회 연속 방송된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이두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 마음이었다"며 "두 나라의 보통 사람들이 다시 예전처럼 친한 친구로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영상플랫폼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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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뚱뚱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K-주얼리 광고촬영을 마쳤고 한류전문가 '브랜드건축가'와 함께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뚱뚱을 프로듀싱한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대표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에 힘입어 중국 바이두와 함께 이번 월드컵 예선 한중축구전을 맞아 스포츠방송으로 화합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며 "최근 두 나라의 얼어붙은 상황에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인 왕홍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뚱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