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 지구종말설…근거가 있을까

NASA, 반박…과학계도 대부분 "근거 부족"

인터넷입력 :2017/02/17 10:57

최근 외신에서는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그리고 그로 인한 지구 종말을 예고하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런데 이런 뉴스는 얼마나 근거가 있는 것들일까.

미국 IT매체 씨넷은 16일(현지시각) 최근 제기되고 있는 소행성 충돌설, 지구 종말설과 관련된 뉴스를 분석해 보도했다.

러시아 천문학자인 데민 자미르 자크하라비치는 최근 소행성 '2016 WF9'이 이번 달(2월) 14~16일 사이에 지구와 충돌해 바다로 떨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엄청난 쓰나미가 일어나고 해안가 도시가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ESA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이에 대해 '2016 WF9'이 지구와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시기는 2월 25일이며 이 때 지구와의 거리는 5100만 km라고 밝히며 지구 충돌 가능성을 일축했다.

NASA는 “2016 WF9의 궤도는 명확히 파악된 상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지구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ASA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NASA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또 ‘행성X, 2017 도착(Planet X : The 2017 Arrival)’의 저자 데이비드 미드는 올 10월에 행성X가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고 지난 달 초 주장했다.

행성X는 니비루(Nibiru)로도 불리며 태양계에 존재할 것으로 상상되고 있는 이론상의 행성이다.

상상 속의 행성 '행성X', 니비루라고도 불린다. (사진=위키피디아)

데이비드 미드는 “행성X가 지구에 가까워질수록 지구의 중력에 영향을 끼치고 지구에서 씽크홀이 지진 등의 이상현상이 일어난다"며 "이미 행성X는 지구와 가까워졌다"고 지구 종말설을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주장에 대해서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명백히 가짜뉴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은 대개 데일리메일 등 타블로이드 매체들이 보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2016WF9와 행성X 지구 충돌설도 데일리메일이 최초로 보도했다.

씨넷은 이런 매체들이 헤드라인 기사에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소행성 충돌 및 지구 종말 기사들을 연결시켜 클릭 수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넷은 또 소행성 등의 물체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 대기 중에서 어떤 식으로 연소되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천문학자들은 소행성이나 유성들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지난 9일 데일리메일의 인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위키피디아 에디터들은 데일리메일의 부실한 팩트체킹, 선정성, 조작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판매 부수 2위인 타블로이드 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