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살면 젊어질까?

NASA, '노화 정지' 발견…최종결과 연말 발표

과학입력 :2017/02/01 11:28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사람이 살면 더 빨리 늙을까? 더 천천히 늙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대상은 쌍둥이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와 마크 켈리다.

NASA는 신체 조건이 비슷한 쌍둥이 형제를 각기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한 뒤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해 1년 간 생활했다. 스콧이 우주에 있는 동안 쌍둥이 형제이자 전 우주비행사 마크 켈리는 지구에 머물렀다.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31일(현지시간) 이번 연구 결과 스콧 켈리의 텔로미어가 우주에 머무는 동안 길게 자란 사실을 발견했다.

NASA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왼쪽)과 마크 켈리(오른쪽) (사진=씨넷)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위가 풀어지지 않도록 양 끝을 감싸고 있는 캡 모양의 구조물로, 염색체와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포 분열 시, 조금씩 길이가 짧아져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세포분열을 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이는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지 못한다는 의미로 노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텔로미어는 사람의 노화를 알려주는 척도 역할을 하게 된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선천적인 요인뿐 아니라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짧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콧 켈리가 우주에 있는 동안 그의 텔로미어가 길게 자랐다는 것은 노화 과정이 멈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인간의 장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다. 또, 장시간의 갑갑한 우주선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의 텔로미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견된 사실은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결과라고 연구진 중 한 명인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방사선 생물학자 수잔 베일리가 밝혔다.

스콧 켈리가 지내던 국제우주정거장 내부의 침실 (사진=NASA)

NASA는 스콧 켈리가 우주에 있는 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통한 식이요법과 다이어트를 진행했고 이 요인이 텔로미어가 길게 자란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자 그의 텔로미어는 다시 짧아지기 시작했다고 NAS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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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개된 하나의 사실만으로 텔로미어와 노화와의 관계, 우주여행이 사람의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기에는 충분치 않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데이터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 상반되는 흥미로운 결과이며, 앞으로의 연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씨넷은 평했다.

현재 진행 중인 우주 생활이 인간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올해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