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난 윈도7…윈도10 앞길 막나

단종 앞둔 OS 식지 않는 인기에 MS 고민

컴퓨팅입력 :2017/01/25 17:49    수정: 2017/01/26 13:23

마이크로소프트(MS)가 '너무 잘 만든 윈도7'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최신 PC 운영체제(OS)인 윈도10 확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7은 공식 단종까지 정확하게 3년 남았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윈도7 이용자가 줄기는 커녕 도리어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윈도7만한 PC OS가 없다”고 생각하는 ‘충성 사용자들'을 윈도10으로 유인하는 것이 MS의 숙제로 떠올랐다.

윈도10 확산, 무료 업그레이드 덕에 지금까진 괜찮은데…

지난 2015년 8월 출시된 윈도10의 지금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PC OS 시장에서 윈도10의 점유율은 24%였다.

언뜻 보기엔 나쁘기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한 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다. MS가 지난 해 6월말까지 윈도7과 윈도8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윈도10이 지금 같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MS의 고민거리도 바로 그 부분이다.

윈도7

실제 데이터를 보면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의 힘이 눈에 보인다. 윈도10 출시 직전인 2015년 6월엔 윈도7이 61%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윈도8.1이 13%, 윈도XP가 12%, 윈도8이 3%로 집계됐다.

그러던 것이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엔 윈도7(48%)과 윈도10(24%)의 양강구도로 바뀌었다. 윈도8.1(7%), 윈도XP(9%), 윈도8(2%)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 중 윈도XP는 6개월 사이에 점유율이 큰 변화 없었다. 3%p 줄어든 정도다.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윈도7과 윈도8 시리즈는 눈에 띄는 점유율 변화를 보였다. 윈도7과 윈도8시리즈 점유율은 각각 13%p, 7%p 줄어들었다.

넷마켓셰어 PC운영체제 점유율 추이

윈도10 점유율 앞으로도 쑥쑥 클까?….’글쎄’

이런 추세라면 윈도10 전환을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윈도7 점유율 감소 추세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8개월 동안 윈도7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실제 점유율 하락은 윈도10 출시 후 1년 내 이뤄졌고 윈도7의 지난해 4월 이후엔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12월엔 전달에 비해 오히려 1.17%p 증가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보면, 윈도10으로 이동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모두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윈도7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기업 사용자 처럼 OS전환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윈도10으로 돌리는 일이 MS에겐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윈도7이 결코 죽지 않는 ‘네버다이 OS’가 되는 것을 막고, 새로운 OS 시대를 열려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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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디넷의 스티브 레인저 최고 에디터는 최근 칼럼을 통해 “MS가 윈도7사용자들에게 윈도10으로 이동할 만한 강력한 이유를 찾아주지 못한다면 윈도7은 윈도XP처럼 죽지 못하는 OS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그렇게 되면 MS에게 진짜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MS는 조금 일찍 윈도7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지원 종료 시한이 3년 남았지만, 이 유예기간이 그렇게 넉넉한 것이 아니라는 경고다. 윈도10과 비교하면 보안성이 취약한 편이라는 윈도7 ‘디스’까지 덧붙였다.(☞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