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악재 턴 삼성, 'AI폰'으로 승부수

3월 갤S8 공개…"대화형 음성비서 서비스 탑재"

홈&모바일입력 :2017/01/24 18:18    수정: 2017/01/25 17:49

정현정 기자

'갤럭시노트7 악재'를 극복한 삼성전자가 올해 개방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첫 탑재한 갤럭시S8으로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영업이익이 1천억원에 그쳤던 지난 해 3분기의 충격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4분기 초인 지난해 10월 11일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고 사태 수습부터 기회비용까지 총 7조원의 손실을 예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판매 호조로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메웠다.

실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규정하고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해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도입을 재발 방지 대책으로 발표했다.

■ "서드파티 서비스도 대거 접목 개방형 생태계 구축"

오는 3월 공개하는 신제품 갤럭시S8은 개방형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 후 처음 출시되는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갤럭시S8의 성공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이라면서 "또 지난해 인수한 비브랩스의 역량을 활용해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 자체 서비스는 물론 서드파티 서비스도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 서비스가 구글과 겹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구글은 오랜 기간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해왔고 초기 AI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구글과 삼성의 서비스 경쟁을 통해 AI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3일 오전 갤럭시 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외에도 상하단 베젤은 거의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분석과 품질 테스트 강화 등 영향으로 갤럭시S8은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되지 않고, 이르면 3월 말 자체 행사를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문인식 탑재한 보급형으로 투트랙 전략 구사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외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던 방수방진, 지문인식, 삼성페이 등의 프리미엄 기능을 도입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J 시리즈에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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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상무는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되는 혁신적인 차별화 기능 중에 사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들을 중저가 모델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하이엔드 제품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삼성페이 같은 서비스도 갤럭시J 시리즈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A 2017년형의 경우에 플래그십 디자인 요소인 3D 글래스를 적용하고 방수방진, 고화소 전면카메라 등을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했다"면서 "갤럭시J 시리즈에도 디자인, 카메라 같은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화 요소를 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