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단계 배터리 안전성 검사 도입

안전성·외관·X레이·배터리 해체·TVOC·OCV 측정·충방전·가속

홈&모바일입력 :2017/01/23 10:23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공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내고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는 크게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 ▲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검사로 나눠진다.

안전성 검사는 배터리의 안전과 내구성을 검사하는 것으로 주기와 횟수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 외관 검사는 배터리 외관의 이상여부를 표준 견분과 비교 평가하는 검사하다. X-레이 검사는 배터리 내부의 극판 눌림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진행하며, 배터리 해체 검사에서는 배터리 내부의 탭 융착 상태나 절연 상태, 공정 품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TVOC 검사는 배터리 누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지해 낼 수 있는 검사며, OCV 측정 검사에서는 상온에서 배터리 전압의 변화가 있는 지를 확인해 배터리 이상 유무를 재점검하는 검사다. 이후 충방전 검사에서는 완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건에서 충전과 방전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며,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에서는 소비자 사용 환경에 맞춰 집중 검사로 제품 출고 전에 실시해 안전성을 검증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과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통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 '다중 안전 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실장 공간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한편, 배터리에 대한 안전 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또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한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또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캠브리지대학교 클레어 그레이 박사, 버클리대학교 거브랜더시더 박사, 스탠포드대학교 이 추이 박사, 아마즈 테크컨설팅 CEO 토루 아마즈쓰미 박사 등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위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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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통해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혁신적인 노트7을 만들기 위해서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고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 상의 누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전반에 걸쳐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