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A "SW 표준화와 인증 역량 강화에 집중"

[4차 산업혁명, 이렇게 준비한다]②박재문 회장

과학입력 :2017/01/20 11:02    수정: 2017/01/20 11:02

최경섭 기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정보통신 기기 및 장비의 품질평가, 기술 표준화 등을 지원하는 전문 기관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정보통신 기기의 시험 인증이 TTA에서 진행되고 있고, LTE, 5G, UHD 등 차세대 이동통신 및 방송과 관련한 국내외 기술표준화 작업도 총괄한다.

표준화 및 인증이 주요 업무인 TTA도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등 기존 제품에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신기술들이 접목되면서 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급격히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TTA 지원을 받는 중소 벤처업체들도 기존 네트워크, 통신기기에 AI, IoT, 5G 등 신기술을 접목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TTA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SW 표준화-품질인증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하드웨어 기기 중심의 품질인증에서 벗어나 SW 품질인증 경쟁력을 극대화 하고, AI, 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표준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박재문 TTA 회장은 “TTA가 정보통신 기기 인증기관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표준화, 제품의 신뢰성 등을 담보할 수 있는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TTA, 글로벌 진출 돕는 ‘컨설팅’ 지원 기관 ”

-중앙부처에서 오랜 공직자 생활을 하다가 TTA를 맡게 됐다. 외부에서 평가하던 TTA와 실제 안에서 경험한 TTA는 큰 차이가 있는지.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지 이제 갓 3개월차가 된다. 막연히 외부에서 평가할 때는 TTA가 표준을 제정하고 시험에 따른 인증서를 발행하는 단순 업무를 보던 기관으로 인식돼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회장 공모과정과 취임 후 경험한 TTA는 단순한 표준화 프로세스의 지원을 넘어 국제표준을 만들어 국익을 창출하고, 기업들에게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시험인증 컨설팅을 제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도록 경쟁력을 배양하는 ICT 종합지원 기관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

실제 대기업은 자체 연구소나 시험인증 시설을 갖추고 제품의 안전성이나 기술력을 끌어 올리는 반면에 중소 벤처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품질 평가나 표준화 기술 지원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에 기술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가진 TTA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제공 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TTA는 지난 1988년 ICT 표준화기구로 설립된 이후로 국가적으로 ICT 표준화 전략 수립을 돕고 시험인증 과정에서 컨설팅을 제공해 오고 있다. 그동안 1만 4000여 건의 표준을 제정하고 휴대폰 한글자판, 차세대 이동통신, 3DTV 등 국내 기술들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2001년 ETRI로 부터 시험인증 기능을 이관 받아, 이동통신, 네트워크, 방송, SW 등 ICT 전 분야에서 그간 3만여건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TTA의 국제공인 시험인증서비스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외 인증시험 경비도 절감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SW 표준화-인증 역량 집중”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실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 벤처업체들도 AI, IoT, 자율차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ICT 표준화, 품질인증 업무를 담당하는 TTA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4차 산업혁명은 국가나 기업 모두에 좋은 기회이자 큰 위기가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5G 기반의 초고속 연결망에 산업적으로 연관이 되는 모든 기기나 서비스가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가 될 것이다. 지능형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기존 자동차에 AI, IoT, 모바일 등 지능형 플랫폼 기술이 접목되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 산업의 컨버전스화가 일어날 것이다.

TTA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SW 부문에서 표준화, 품질인증 역량을 극대화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지능화, 네트워크화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SW 표준화와 기술검증 작업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중소 중견기업의 신기술, 신제품 품질이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더 나아가 개별 기업들에 제품개발에 필요한 방법론까지 제공하는 컨설팅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SW 부문에서도 TTA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중요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도록 하겠다. 내부적으로 SW 전문인력의 확충, 내부 직원의 교육활동 등을 통해 SW 표준화, 품질인증 능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절실하다.”

■ “IoT 시험인증센터 8월 구축”

-SW 표준화와 인증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둘 방침인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미래성장 핵심 ICT 기술 분야에 대한 고품질 시험인증 서비스를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IoT 국제표준 기반의 시험인증 및 상호호환성을 검증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시험인증센터’를 올 8월 중 구축해 IoT 제품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

차세대 생체인증 기술인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제품 및 솔루션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고 공공분야 도입 확산을 위한 ‘FIDO 시험소’ 구축도 준비중이다.

또 정보시스템 인증 국제기준인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해 그동안 높은 비용 때문에 TPC 국제공인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던 국내 기업들에 TPC 인증을 제공하겠다.

이외에도 공공분야의 시스템 위험요소를 분석진단하는 SW안전성 컨설팅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철도, 공항 등의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재난재해, 에너지, 의료 등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직결된 분야로 그 범위를 확대해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5G 표준화, 글로벌 리더십 확보하겠다”

- 2018년 평창올림픽에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가 제공되면서, 5G 상용화 준비 작업도 빨라질 전망이다. TTA에서도 5G 상용화에 대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TTA는 올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5G(5세대 이동통신) 표준화와 시험인증 역량을 강화하는데도 집중할 것이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구현되는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속도와 용량 및 연결기기 수 등에서 현재의 4G보다 1000배나 빠르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3D(3차원) 영상,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홀로그램, IoT 등이 연결되면서 4차 산업혁명 변화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TTA는 ITU 5G 표준화와 관련해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각 지역의 표준화 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협력회의체인 ‘5G표준연구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5G 표준대역에서 제외된 28GHz 주파수대역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미국, 일본 등 관심 국가나 산업체와의 정례적인 회의 개최 등도 추진하겠다. 이외에도 5G 국제표준 제정과 관련해, 3GPP, oneM2M 등 주요 표준화 단체와의 협력을 위해 ‘미러포럼’(mirror forum)을 추가로 지정하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글로벌 표준화 리더 되자...협업과 소통이 중요”

- TTA를 어떤 조직으로 이끌고 싶은지 포부를 밝혀 주신다면.

“TTA의 회장으로 재임하는 3년 동안 TTA가 명실 공히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과 직원의 전문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직원들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서비스의 속도, 협업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우선, TTA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조직은 석박사급 인력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전문인력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ICT 표준화 기관으로 자리잡고, 특히 융합 분야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다. 또한 일회성의 테스팅을 제공하는 시험인증 서비스가 아니라 관련 기술 전반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통해 기업의 기술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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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속도도 높이겠다. 우리의 주요 고객은 국경이 없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ICT 관련 기업이다. 날마다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표준화와 시험인증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협업과 소통이다. TTA의 핵심 업무인 표준화, 시험인증, 전문가 양성은 실무 차원에서는 서로 다른 전문성이 요구된다. 각 부문이 협업을 통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계되어야 고객 중심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