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트위터…CTO-부사장 ‘줄 퇴사’

잭 도시 대표 리더십 손상…“성장 한계 왔나?”

인터넷입력 :2016/12/21 16:27

트위터가 심상치 않다. 이번엔 핵심 임원이 연이어 퇴사하면서 위기설에 무게를 더했다.

2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덤 메신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조시 맥팔랜드 제품 담당 부사장 등 2명의 트위터 고위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애덤 메신저는 2013년 3월부터 CTO로 재직하면서 트위터 기술과 제품 개발, 디자인 부문을 책임졌던 인물.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사를 그만둔 뒤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맥팔랜드 부사장도 같은 날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인 그레이록 파트너스로 이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두 임원의 퇴사가 경영에 복귀한 잭 도시 대표의 조직 개편 방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는 이달 초 케이스 콜먼 제품 담당 부사장을 영입해 왔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전체 인력의 약 9%를 정리한다는 계획을, 올해 10월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동영상 앱인 ‘바인’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렸다. 트위터 전세계 직원은 2014년 기준 약 4천200명이다.

트위터 주요 임직원 퇴사 소식은 올해 초부터 들려왔다. 기술, 인사, 미디어, 제품 개발을 담당해온 고위 임원들이 다수 떠났고, 이달 초에도 최고운영책임자인 애덤 베인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위터는 이 빈자리에 앤터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앉히면서 아직까지 CFO를 공석으로 둔 상태다.

잭 도시 트위터 대표.

■트위터, 왜 페북·인스타그램에 밀렸나?

이 같은 부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트위터가 경쟁 SNS에 밀려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06년 7월 첫 발을 내디딘 트위터는 2000년 후반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표적인 SNS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말 아이폰 출시 직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공동 창업주는 현 대표인 잭 도시와 에번 윌리엄스, 비즈 스톤 등이다.

트위터는 서비스 초반 '140자 글자 제한'에도 불구하고 소통 도구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짧게 올리고 공유하면서 '소셜 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2004년 2월 출범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던 페이스북이 2010년대 들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트위터의 짧았던 전성기가 종말을 고했다. 특히 2010년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이 등장한 이후엔 주류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올해 3분기 기준 트위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억1천700만 명으로, 페이스북 18억 대비 약 6분의 1 수준이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사용자 수 약 6만에 비해서도 절반 정도에 그친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이달 12일(현지시각) 인포그래픽 전문회사 비쥬얼 캐피탈리스트 자료를 인용해 게시한 디지털 광고시장 점유율.

트위터가 쇠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소비자 트렌드에 늦게 대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텍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비하는 시대에 140자 글자 제한은 취약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트위터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9월 140자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하지만 한번 꺾인 성장세는 좀처럼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수익 모델 발굴에도 한 발 뒤졌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경쟁 사업자가 사용자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는 동안 트위터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뒤늦게 광고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시장의 무게 중심은 이미 구글, 페이스북으로 쏠린 뒤였다.

트위터는 최근엔 생방송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라이브에 자극받아 뒤늦게 내놓은 서비스가 떠나간 사용자들을 얼마나 끌어 모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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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잭 도시 대표는 최후의 수단으로 회사를 매각하려는 시도까지 했지만 유력한 인수 협상자였던 디즈니와 구글이 사실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 수 정체와, 8분기 연속 광고 매출까지 줄고 있어 따른 잭 도시의 리더십에도 금이 가고 있다.

외신은 트위터 주요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 소식에 회사의 상층부가 흔들리고 있고, 장래도 불투명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