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넘어간 블랙베리, 쿼티 키보드로 컴백

시프트키 첫 채용 타자기 언급하며 쿼티 폰 암시

홈&모바일입력 :2016/12/18 10:50    수정: 2016/12/18 10:59

“새로운 블랙베리, 1878년 레밍턴 넘버2”

블랙베리를 삼킨 TCL의 자회사 TCL커뮤니케이션의 스티브 시스툴리 북미 총괄 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말이다.

레밍턴 넘버2는 현재 컴퓨터 자판의 ‘시프트(Shift)’ 키를 도입한 타자기다. 최초의 시프트 키를 적용한 이 타자기는 영어 알파벳의 대문자와 소문자를 한 키로 쓸 수 있게 하면서 자판 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주 TCL은 블랙베리의 글로벌 상표권을 사들였다.

블랙베리가 하드웨어 사업을 떼놓고 기업용 보안 등 소프트웨어 사업만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라 TCL에 휴대폰 판매 생산을 넘긴 셈이다.

TCL이 블랙베리 사업 인수와 동시에 레밍턴 넘버2를 언급하면서 새로운 쿼티(QWERTY) 자판의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했다고 알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블랙베리 DTEK50, DTEK60 제조도 TCL이 담당했다. 두 제품은 블랙베리 프리브 이후 이 회사가 선보인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 방식 물리 키보드가 사라져 예상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가운데 현재 개발코드명 머큐리로 알려진 DTEK70 모델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내년초 CES나 MWC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시스툴리 사장이 예고한 것처럼 DTEK70은 다시 쿼티 키보드를 채용한 블랙베리 특유의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온 루머를 종합해보면 DTEK70은 쿼티 키보드의 하단 스페이스 자판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중저가 가격대 시장을 노린 단말기다.

한편, TCL은 국내 가전사처럼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중국의 대표적인 IT 하드웨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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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대 LCD 양산을 앞둔 차이나스타(CSOT), 글로벌 가전시장의 새 강자인 TCL가전, 글로벌 LCD TV 출하량 3위의 TCL멀티미디어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그룹이다.

휴대폰 사업은 TCL커뮤니케이션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통신장비회사인 알카텔루슨트와 맞손을 잡고 합작사 형태로 알카텔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