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미국시장 판매 재시동

1위업체 버라이즌, 주문 재개…배송은 5일부터

홈&모바일입력 :2016/09/27 15:40    수정: 2016/09/27 15:41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미국 판매가 다시 시작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리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결과로 읽힌다. 아이폰7이 나온 뒤라 당초 조기출시 효과는 사라졌지만 발 빠르게 시장에 돌아왔다. 앞으로 연내 누적 판매량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가입자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온라인 상으로 갤럭시노트7 신규 판매를 시작했다. 버라이즌은 당장 구매 의사를 받긴 하지만 실제 물량 배송은 다음달 5일부터라고 명시했다.

실질적인 판매는 아직 일주일 가량 남아있지만, 일찍부터 새로운 수요를 찾아나선 셈이다.

현재까지 북미 시장에서는 약 100만대에 이르는 기존 개통물량 교환만 이뤄졌다. 현지 시각 21일부터 시작된 리콜에 앞서 삼성전자는 교환물량 절반에 이르는 50만대를 준비했다. 리콜 시작 다음날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절반 가량 리콜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내와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신제품 교환이 이뤄진 셈이다.

순조로운 교환 프로그램 진행이 재판매 후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향후 주목할 점이다. 지난달 사전판매와 같은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 아이폰7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리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인 삼성이 마케팅 비용을 갑자기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미국의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90% 가량이 신품 교환을 택하면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보여줬다는 점이 기대할 부분이다. 공식판매 일주일 만에 불거져나온 배터리 문제에도 신제품 교환을 원한 소비자가 열에 아홉은 됐다는 뜻이다.

■ "타격 불가피하지만 작년 비해 크게 잃은 건 없을 것"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통상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와 비교해 판매량이 적다. 주력 판매 모델이 아니란 뜻이다. 제품 완성도나 화면 크기 등의 셩격의 문제보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4분기 홀리데이 시즌을 비롯한 하반기 성수기 시장의 경쟁구도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콜 일정 소비 등으로 당초 예상 판매량을 낮춰 잡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시장에서 크게 잃을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작 갤럭시노트5 작년 출하량 864만대에서 갤럭시노트7은 1천만대 이상으로 내다봤지만, 현 상황에서도 작년 수준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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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비용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교환 프로그램 가동에 따라 자체 개발과 생산시설을 갖춘 사업자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빠른 자발적 리콜 결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기기결함에도 브랜드 신뢰도를 쌓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당초 출시를 중단했던 글로벌 판매 국가를 늘리고 서구권의 연말 극성수기에 마케팅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